책소개
일주일 뒤, 수련회에서 열리는 장기 자랑에 참가하게 된 그루 팀과 시하 팀은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인다. 시하 팀은 기본기가 탄탄한 시하 덕분에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그루 팀은 급하게 만든 팀이라 일주일 연습으로는 공연을 올리는 것도 어려운 처지다. 첫 연습을 엉망진창으로 끝낸 그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까맣게 빛나는 작은 돌을 발견한다. 평소 돌보던 길고양이의 선물이라는 생각에 그 돌을 무심코 주머니에 넣어 두는데…….
목차
1. D-8 수요일, 울퉁불퉁 4
2. D-7 목요일, 블랙홀 30
3. D-6 금요일, 샤이닝 걸 은그루 42
4. D-5 토요일, 에스엔에스 스타 67
5. D-3 월요일, 수상한 질문 77
6. D-2 화요일, 없는 날 95
7. D-1 수요일, 한 번만 116
8. D-day 목요일, 오리 배가 둥둥 128
9. D-day 목요일 밤, 무대 145
10. D+1 금요일, 한 발 한 발 189
출판사서평
외모도, 관심사도, 장기 자랑에 나선 목적도 다른 네 명의 ‘울퉁불퉁’,
별 탈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교실에 들어섰을 때 친구들이 반겨 주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교실에서 아이돌 춤을 출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그루는 친구들이 반기는 아이도, 교실에서 아이돌 춤을 출 수 있는 아이도 아니었다. 춤이 좋았지만, 남들 앞에서 춰 본 적이 없으니 학교에서 춘다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그루에게, 일주일 뒤 장기 자랑에 나갈 기회가 생긴 건 얄궂은 운명이었을까? 댄스 학원에 다니며 교실에서 화려한 춤 솜씨를 선보이는 시하의 팀에 맞서는 그루네 팀 멤버는 정말 의외의 조합이었다. 몸치 기운이 느껴지는 라희와 늘 책만 보는 아연이, 에스엔에스 중독으로 알려진 세완이까지, 키도 몸집도, 성향도 제각각에 누가 봐도 춤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이었다. 첫 연습부터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고, 대망신의 두려움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루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 건 까만 돌을 손에 넣고부터였다.
하루아침에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던 친구들이 말을 걸고,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에도 태도가 좋다는 칭찬을 받고, 춤 동작이 틀리는데도 멋지다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상황! 그루는 이런 관심에 낯설어 하면서도 내심 새로이 포장된 자신의 모습을 즐기게 되는데…….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을 가지게 된 것이, 그루에게는 정말 행운일까?
‘이게 정말 블랙홀이라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블랙홀의 위력은 단연 놀라웠다. 블랙홀만 쥐고 있으면 무관심하던 반 친구들이며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주목을 받는 건 물론이고, 평소 동경하던 아이돌 멤버와 연락이 닿는 것도, 에스엔에스 스타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블랙홀은 그루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았다. 그루는 시하와의 경쟁심, 친구들의 동경 어린 시선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장기 자랑 무대에 블랙홀을 쥐고 오른다. 시하는 댄스 동아리 오디션에 합격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블랙홀의 행방을 쫓고, 유튜버이자 댄스 트레이너로 유명해진 아랑 선생님은 아이돌 데뷔라는 꿈에 집착한 나머지 거짓으로 그루 주위에 접근해 심지어는 블랙홀을 강제로 빼앗으려 한다. 소동 가운데 블랙홀이 호수로 빠져 버린 순간, 아랑 선생님의 뒤틀린 욕망은 그녀를 가차없이 호수로 몰아넣는다.
모든 걸 가능케 하는 블랙홀을 소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블랙홀이 연출해 줄 예상 가능한 현실을 택할 것인가, 시간의 깊이와 땀방울의 무게를 필요로 하는 세계의 문을 열 것인가? 『샤이닝 걸 은그루』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 ‘블랙홀’이라는 판타지 변수를 통해 우리의 본성에 잠재되어 있는 탐욕의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우리의 춤, 울퉁불퉁의 춤, 나의 춤, 은그루의 춤.’
서툴지만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루는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은 있지만, ‘나도 같이 추자!’는 말을 입 밖으로 낼 엄두조차 못 내는 아이였다. 긍정 소녀 라희의 활약으로 장기 자랑에 나가게 되고, 웹 소설가 지망생 아연, 에스엔에스 스타가 꿈인 세완이까지 모여 ‘울퉁불퉁’이라는 팀을 꾸렸지만, 곡을 정하는 일부터 안무를 짜는 것까지 모두 그루의 몫이었다. 블랙홀이 만들어 놓은 허상, ‘샤이닝 걸’을 원하는 이들의 시선과, 일주일 연습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울퉁불퉁 팀의 춤 실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루의 모습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제각각이던 울퉁불퉁 팀이 서로의 자리와 동작을 익히며 ‘샤이닝 걸’의 무대를 마침내 멋지게 완성했듯, 『샤이닝 걸 은그루』는 자기의 보폭과 발걸음으로 스스로가 주인공인 무대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한 그루, 라희, 아연, 세완의 빛나는 성장기이다.
반짝반짝 작은 별, 그건 착각.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별, 그게 우리야.
우리의 진짜 모습이야.
나만의 색으로 타오르는
우리는 샤이닝 걸.
_『샤이닝 걸 은그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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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황지영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짝짝이 양말』, 『리얼 마래』, 『할머니 가출 작전』 등과 청소년 소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그림책 『함박눈 케이크』가 있습니다. 제8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이수빈
랄랄라, 기쁨의 반짝이는 찰나를 발견하고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샤이닝 걸 은그루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 번쯤 상상해 본 이야기, 마법의 운석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늘 있었음을 찾아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나를 발견하며 응원하는 ‘샤이닝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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