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J. M. 쿳시의 자전소설 3부작 세트.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 검소한 동시에 응축되고 폭발적인 문장으로 쏟아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쿳시가 자신의 사춘기 직전까지의 시설을 회고하며 쓴 작품 『소년 시절』은 한 작가의 시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모든 사람과 일상의 단면들, 그 자신, 그리고 식민의 역사와 세계대전, 인종차별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사회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어렴풋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청년 시절』은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동경과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 정치적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개인의 고뇌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쿳시가 과거의 오점을 벗어던지고, 혹은 승화함으로써 진정한 작가로 자신을 재창조해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대한 ‘진실’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1970년대를 다룬 『서머타임』은 2009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쿳시가 적은 메모와 그가 생전에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인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그 모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쿳시의 입체적 초상이 완성된다.
목차
1권 소년 시절
2권 청년 시절
3권 서머타임
출판사서평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남아프리카의 대가,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 존 쿳시
예술로 재탄생한 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철학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린
파격 그 자체의 압도적인 자전소설 3부작
빼어난 우아함과 함축적이면서도 절박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존 쿳시의 삶과 예술
진실을 향해 가기 위해서라면 자신에게마저 가혹할 수 있는 치열함과 성실성, 그리고 윤리성이 그를 독보적인 작가로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다. 정말이지 흔치 않은 작가다.
_ 『서머타임』 옮긴이의 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 3부작 세트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 검소한 동시에 응축되고 폭발적인 문장으로 쏟아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이 3부작을 통해 작가 존 쿳시의 삶은 또 한 편의 예술로 재탄생한다.
존 쿳시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모든 근원 『소년 시절』
오직 그만이 생각하도록 남겨진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모든 책과 모든 사람과 모든 이야기를 머릿속에 간직하게 될까? 그가 그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렇게 할까? _본문 중에서
그는 더 어두운 것에 관해 쓰고 싶다. 일단 그의 펜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그것은 엎질러진 잉크처럼 주체할 수 없이 흘러갈 것이다. 엎질러진 잉크처럼, 고요한 물의 표면을 질주하는 그림자처럼, 하늘을 가르는 번개처럼. _본문 중에서
쿳시가 자신의 사춘기 직전까지의 시설을 회고하며 쓴 작품 『소년 시절』은 한 작가의 시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모든 사람과 일상의 단면들, 그 자신, 그리고 식민의 역사와 세계대전, 인종차별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사회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어렴풋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또래 아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생각이 많으며 어딘가 평범하지 않았던 아이, 서서히 영혼의 어둠과 욕망에 눈을 떠가며 죄책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히곤 했던 그 아이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작문을 하며 더 어두운 것에 관해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사회의 모순과 자신의 위선적인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직시하고 사유하던 아이는 후에 서구 문명이 기초하고 있는 잔인한 합리성을 해체하고 인간의 심리를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도 있게 해부했다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소설과 회고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잔인할 만큼 자기고백적이고 폭로적인 화자, 지독히도 신랄하며 직설적인 문체, 절박하고 집요한 사유의 정점을 보여주는 『소년 시절』은 쿳시의 모든 기법과 힘의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 『청년 시절』
시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시인의 나라에 가야 한다. _본문 중에서
누가 당신을 핍박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무엇으로부터 달아나려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는 지루함으로부터, 속물주의로부터, 도덕적 삶의 퇴폐로부터, 수치심으로부터 달아난다고 답변할 것이다. _본문 중에서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케이프타운대학에 다니던 쿳시는 대학 교내에까지 경찰병력이 동원되는 상황에 개탄하며 자신의 오랜 꿈이자 소명을 실현할 때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포드 매독스 포드, 헨리 제임스, 에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을 흠모하며 언젠가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던 쿳시는 런던으로 떠난다. 시인의 나라 영국에서라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를 위해 자신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는, 예술은, 영감은 그를 전혀 원하지 않는 듯하다. 틀에 박힌 일과와 무료한 나날이 그의 영혼을 갉아 먹는다. 그는 자신에게 예술가의 소명이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위대한 시인이 되기는커녕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라곤 모욕과 조롱뿐인 건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모든 고통과 고뇌가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남아프리카의 혼란을 견뎌냈듯 이 또한 견디고 버텨야 할 통과의례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청년 시절』은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동경과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 정치적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개인의 고뇌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쿳시가 과거의 오점을 벗어던지고, 혹은 승화함으로써 진정한 작가로 자신을 재창조해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대한 ‘진실’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포스트모던시대의 자서전, 포스트모던시대의 걸작 『서머타임』
나는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게 내 얘기가 아니라 존에 관한 얘기라는 걸 잘 알아요.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존과 관련된 유일한 얘기, 혹은 내가 얘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일한 얘기는 이것뿐이에요. 즉, 내 삶에 관한 얘기, 그가 내 삶에서 했던 역할에 관한 얘기죠. _본문 중에서
당신은 묻겠죠. 이야기의 몸통은 어디에 있나요? 몸통은 없어요. 몸통에 대해 얘기해줄 수 없는 건 그것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건 몸통이 없는 이야기예요. _본문 중에서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1970년대를 다룬 『서머타임』은 2009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쿳시가 적은 메모와 그가 생전에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인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그 모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쿳시의 입체적 초상이 완성된다. 그가 처한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그의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그의 철학, 정치관이 거침없이 폭로된다.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리고 개인과 예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쿳시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쿳시의 메모와 그에 대한 인터뷰들이 하나하나 모여, 작가 존 쿳시의 초상이 완성된다. 다양한 시점과 각도에서 본 이야기들이 서로 맞물리고 부딪치며 그려진 그의 초상은 입체적이다. 또한 잔인할 만큼 적나라하다. 그러나 쿳시에 대한 최종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소설 속 인터뷰에서 드러난 쿳시의 모습이 가지각색이었던 것처럼, 독자들의 마음속에 그려진 쿳시의 초상도 다채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들 각자의 최종적인 초상이 더해져 『서머타임』은 작가와 작품뿐 아니라 작가-작품-독자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기존의 형식과 한계를 무너뜨리고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가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저자소개
지은이 : J. M. 쿳시 (John Maxwell Coetzee)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립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부터 약 3년 동안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 하버드, 스탠퍼드, 시카고 대학에서도 강의했다. 1972년 고국으로 돌아가 케이프타운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1년 정년퇴임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애들레이드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1974년 『어둠의 땅』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쿳시는 두번째 소설 『나라의 심장부에서』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인 CNA상을 받았고, 『야만인을 기다리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마이클 K』와 『추락』으로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전례를 깨고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에트랑제 페미나 상, 예루살렘상, 아이리스 타임스 국제소설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3년 정교한 구성과 풍부한 대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서구 문명의 도덕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포』 『철의 시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슬로우 맨』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 등이 있고, 다수의 에세이와 연구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과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피의 꽃잎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마이클 K』 『연을 쫓는 아이』 『전쟁 쓰레기』 등 40여 권의 역서가 있으며,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애도 예찬』(전숙희문학상)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생명의신비상,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