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콧물 나라 가 본 사람?
소년은 늘 콧물을 훌쩍인다. 재미있을 때도 훌쩍, 억울하고 화가 날 때도, 노래를 할 때도 훌쩍인다. 친구들의 축구 하자는 말에도 대답은 ‘훌쩍’이다. 이건 맹세코 우는 게 아니다. 그저 콧물이 흘러서 그러는 것뿐이다. 가끔 소년은 상상을 한다. 커지고 또 커진 콧물 방울을 타고 콧물 나라로 가는 상상 말이다.
콧물 나라는 코끝이 빨간 사람들로 가득하다. 멋쟁이들은 입술이 아니라 코 끝에 빨간색을 살살 펴 바른다. 커다란 광장에 훌쩍훌쩍! 에취! 킁! 소리가 울려 퍼진다. 콧물 나라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콧물 박물관이다. 콧물 박물관에는 콧물 방울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전시돼 있다. 그리고 사실 박물관에 온 진짜 이유는 박물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공중다이빙대에 가기 위해서이다. 다이빙대에서 콧물 방울을 타고 힘껏 점프할 것이다! 둥둥 떠올라 바라보는 콧물 나라는 얼마나 멋질까?
출판사서평
이제는 마음 편하게 훌쩍!
나는 키가 작아. 피부가 좋지 않아서 가려야 해. 공부를 못해서 속상해.와 같이 사람들은 자기만의 걱정과 고민이 있다. 다른 사람이 먼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신경이 쓰인다. 자꾸 숨기다 보면 사람들을 만나기도 싫어진다. 『콧물 나라』는 이런 콤플렉스 때문에 자꾸만 위축되던 소년이 상상을 통해 당당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끝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자유롭지 못하던 소년은 상상 속 콧물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콧물 나라 사람들은 콧물을 닦아 내지 않는다. 숨기지 않는다. 콧물 박물관을 두고 콧물 방울을 기념한다. 콧물 강화제를 이용해 더욱 튼튼한 콧물 방울을 만든다. 훌쩍! 킁!과 같은 콧물 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모두가 마음껏 훌쩍이는 콧물 나라에 와 보지 않았더라면 소년은 언제까지나 괴로운 마음으로 지내야 했을 것이다.
우리도 이런 여행을 떠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앞두고 발표 자료를 열심히 준비하고 여러 번 읽어 보고 연습한 뒤, 마지막으로는 발표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난다. 가만히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의자에서 일어나 사람들 앞으로 걸어 나가고, 제자리에 서 발표 자료를 펼치고, 떨리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발표 나라에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않은 사람의 발표는 매우 다를 것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런 간접 경험을 통해 진짜 경험을 받아들일 자신감을 얻는다. 『콧물 나라』 속 소년은 콧물 나라를 다녀온 뒤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훌쩍일 수 있다!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 『콧물 나라』
재미있고 자유로운 그림과 손글씨로 엄마와 딸의 공감 백배 일상을 그린 『구두 전쟁』, 아이들의 상상을 장면 가득 표현한 『물이 뚝뚝』을 쓰고 그린 한지원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콧물 나라』에는 전작들의 매력이 골고루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소년의 상상 여행이 펼쳐진다. 콧물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현실에서 느낀 아쉽고 속상했던 마음을 치유할 만큼 자유로운 곳으로의 여행 말이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는 작가의 개성적인 그림과 손글씨, 더불어 콧물 박물관, 콧물 방울 안전 수칙, 콧물 나라 회화 사전과 같은 구체적인 상상이 하나의 커다란 세계관을 이루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소년을 따라 콧물 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편안해진 그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소년처럼 또 다른 여행을 통해 편안해질 자신을 꿈꾸게 될 것이다. 『콧물 나라』와 함께 스스로를 응원하는 여행을 떠나 보자.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소개
저자 : 한지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구두 전쟁』 『물이 뚝뚝』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왼손에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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