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속 시원한 입담, 거침없는 돌직구
쌍욕과 통찰이 범람하는 문제적 어른만화
사장의 면전에 굴세례를 퍼부으며 시작한 야생스러운 만화답게 모든 화에서 쌍욕이 등장한다.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상스러운 단어들은 앞뒤 가리지 않는 주인공의 성격과 맞물려 찰진 대사로 둔갑한다. 하지만 단순히 욕이 섞여 재미있는 것이었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작가 들개이빨은 데뷔 전부터 부지런히 문화를 다루는 공간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왔다. 이 작품 또한 꽤 오래전부터 연재한 작품이다. 독립문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사회에서 소외되고 이탈된 것들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외면 받는 사람들과 무시당하는 것들에 주목하고 낮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 특유의 통찰력은 세상을 향해 돌직구를 던지듯 일갈하는 주인공의 화법을 통해 더욱 빛이 난다. 쌍욕과 통찰이라는 역설적 만남이 더욱 효과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그야말로 문제적 어른만화인 것이다.
목차
0화 맥스봉
1화 온메밀국수
2화 훠궈
3화 회전초밥
4화 굴
5화 떡볶이 & 튀김
6화 봄날
7화 치즈케이크
8화 엄마밥
9화 과자를 너에게
10화 닭도리탕
11화 조직밥
12화 죽
13화 떡
14화 쌀국수
15화 스테이크
16화 팥빙수
17화 쭈꾸미볶음
18화 콩국수
19화 대전 나들이 上
20화 대전 나들이 下
특집 들개 인터뷰 1 유양을 아시나요?
출판사서평
담백한 그림과 찰진 글로 끓여낸, 농후한 인생맛
이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욕망’이다. 식탐 많은 주인공 유양은 어떤 상황에서도 먹는 즐거움을 놓지 않는다. 가령 회사에서 해고당한 날, 전남친을 마주친 빵집 같은 암담한 시간과 장소에서도, 유양은 ‘MSG의 폭탄이 터지는 떡볶이’와 ‘섹스보다 나은 치즈케이크’를 탐닉하며 오롯이 먹는 존재로 존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양이 집중하는 욕망이 또 하나 있다. 반골기질 다분하고 야심 없는 유양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사회구조에 염증을 느끼고 거짓이 가득 찬 먹이 피라미드를 탈.출.한.다. …말이 좋아 탈출이지, 두 번 연속으로 해고당한 채 백수라는 초라한 타이틀을 달고 아등바등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하지만 손바닥만 한 하늘이 보일락 말락 하는 옥탑방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욕망이 있다. 마치 식욕이나 성욕 같은 본능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작은 욕망. 우리는 이 한줌의 욕망을 꿈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결국 이 작품은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남은 거라곤 성깔밖에 없는 여자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을 좇아 먹이피라미드를 빠져나오고, 나아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진짜 삶의 방향을 찾아 맨땅에 헤딩하는 이야기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가만히 제자리에서 숨죽이길 강요받고 있다. 도무지 목소리를 낼 용기를 얻기 힘든 요즘, 내 삶을 살기 위해 온힘을 다해 세상에 부딪는 이야기를, 이 현실적 판타지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시작, 배고픔.
허기진 삶을 채우는 맛깔난 인생유랑기
1권의 줄거리
주인공 유양은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술을 권하는 사장에게 ‘굴’을 뱉는 바람에 회사에서 잘린다. 마침 회사도 사장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갑작스런 해고도 쿨하게 받아들이지만, 곧 새로 구한 직장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진짜 백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갔던 클럽에서 마성의 추남 박병을 만난다. 한 번의 만남으로 연을 끊고자 했으나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그 ‘마성의 추남’은 유양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 인물 소개
유양
식욕에 솔직하듯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괴팍하고 막나가는 성격이지만 의외로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혼자 있을 땐 이불을 차거나 땅을 파기 일쑤. 연애라면 치를 떨었으나 클럽에서 만난 박병의 매력에 차츰 빠져들어 이제는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위기를 느낄 정도.
박병
외모를 빼면 완벽한, 그래서 더더욱 매력적인 유양의 애인. 만화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추남이자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에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아 한번 빠져나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남자.
조예리
여리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나름의 강인함과 현실논리를 갖고 있다. 유양과는 좀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지켜간다.
김훈중
예리의 남자친구이자 마초남. 이기적인 언행으로 예리에게 상처를 주어 유양과는 더더욱 앙숙이 돼버렸다. 접
저자소개
저자 : 들개이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