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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비룡소 클래식 55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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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배트맨」‘조커’의 원형!
얼굴에 영원한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비극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정치소설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걸작을 한 권으로 만난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쉰다섯 번째 작품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레 미제라블』과 같은 세기의 걸작을 남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숨겨진 명작이자, 위고 스스로 자신이 쓴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한 『웃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일그러진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위고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차

1부 ― 바다와 밤 … 7
여는 이야기 두 편
Ⅰ. 우르수스 … 9
Ⅱ. 콤프라치코스 … 16
1권 … 21
2권 … 37
3권 … 67

2부 ― 왕의 명령으로 … 95
1권 … 97
2권 … 124
3권 … 141
4권 … 161
5권 … 183
6권 … 206
7권 … 229
8권 … 246
9권 … 275

결말 ― 바다와 밤 … 285

작품 해설 … 302
작가 연보 … 313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315

출판사서평

평화와 자유를 사랑했고 인류의 비참함에 민감했으며 수많은 사회적 진보를 꿈꾸었던 빅토르 위고는 1885년 사망하기 사흘 전 이런 글을 남겼다. 사랑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이다. _「작품 해설」 중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기수인 빅토르 위고가 창작에 전념했던 망명 시기에 집필한 소설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이다. 낭만주의적 특색이 두드러지며,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련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소설로 유명하지만, 일찍이 시에 두각을 드러내며 꾸준히 시집을 발표했던 위고의 시적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막힘 없는 전개보다는 수려하고 절제된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무수한 은유와 상징이 내포되어 있어 중간중간 깊이 생각해 볼 질문을 던진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아, 부조리한 권력의 희생양이 된 한 남자의 좌절된 꿈과 사랑,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귀족 정치의 폭압과 압제를 통렬히 비판한다. 얼굴에 기이한 웃음이 새겨진 처절하고도 매혹적인 인물 ‘그윈플레인’은 「배트맨」의 캐릭터 ‘조커’의 원형이기도 하다. 강렬하고 독보적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남아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창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룡소 클래식판은 프랑스 출판사 갈리마르의 축약본을 옮겨 와,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위고의 작품에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작품의 골격은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과 과도하게 반복되는 장면을 덜어 엮어 낸 판본이다. 원문에 쓰인 문장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살려 담아내 위고의 탁월한 필치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두 화가의 판화와 펜화를 함께 수록하여 고전 문학을 생생히 읽는 기쁨을 더해 준다.

■ 기괴한 얼굴에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숭고한 괴물

1690년, 한겨울 밤 포틀랜드만의 바닷가에 버려진 아이는 눈보라를 헤치며 나아간다. 아스라한 낭떠러지를 맨발로 기어오르고, 설원을 끝없이 구르고 미끄러지며 삭막한 황무지를 헤맨다. 눈밭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간 아이는 죽은 어미의 품에서 생명을 잃어 가는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제 옷을 벗어 아기를 감싼 아이는 그렇게 추위 속에 떨고 있던 가여운 어린 생명을 구해 낸다. 그 순간, 아이를 버리고 떠난 유랑민들의 배는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쓰러질 듯한 허기와 추위에 맞서, 아기를 품에 안고 가던 아이는 마을에 다다른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아이는 겨울밤의 냉기보다 사람들의 무자비한 냉혹이 더 무섭게 여겨진다. 자연을 넘어서자 인간 사회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때 바퀴 달린 조그만 오두막에 사는 떠돌이 철학자 우르수스와 늑대 호모가 둘을 받아들인다. 아이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다. 아이를 바닷가에 버렸던 아동 매매 집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그리고 그 이전에 왕명에 의해서였다. 여자아이의 두 눈은 멀어 있었다.

뭐가 웃기니?
소년이 대답했다.
웃지 않았는데요.
우르수스는 충격을 받은 듯 소년을 꼼꼼히 살피며 잠시 말을 잊었다가 입을 열었다.
넌 끔찍하구나. _본문에서

1705년, 추악하게 손상된 얼굴에 숭고한 이상을 가슴에 품은 청년으로 자란 그윈플레인, 앞을 보지 못하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데아, ‘곰’이라는 이름의 지혜로운 노인 우르수스, ‘인간’이라는 이름의 현명한 늑대 호모, 그렇게 넷은 가족이 되었다. 데아는 그윈플레인의 흉측한 얼굴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의 아름다운 영혼을 볼 수 있었기에 그를 사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받으며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나눈다. 위고의 작품에는 선과 악,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추함, 상승과 하강, 죽음과 생명, 희망과 절망 등 서로 대립을 이루는 요소가 늘 공존한다. 이는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인 동시에 이 세상 어느 것도 단일하지 않다는 위고의 믿음에서 출발한 장치이다. 시적으로 압축된 언어, 과장된 대사, 극적인 상황과 더불어 신비하고 몽환적인 색채가 작품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 자유와 평등, 정의를 수호하는 민중의 옹호자
부당한 특권을 통렬히 비판하다

기이한 얼굴로 런던의 관중을 웃기며 ‘웃는 남자’라고 불리던 그윈플레인은 한순간 운명이 뒤바뀐다. 어느 날 바닷가에 떠밀려 온 호리병 속에는 그윈플레인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담겨 있었다. 클랜찰리 남작의 아들로 밝혀진 그윈플레인은 귀족 신분을 되찾고, 광대에서 퍼메인 클랜찰리 경이 된다. 이전까지와는 대조적인 세계에 들어선 그는 조지안 여공작의 도발적인 유혹에 이끌리는 한편, 민중의 대의를 위한 소명감을 느끼며 허영을 들이켠다. 그는 상원 의회의 연단에서 부당한 특권을 누리는 탐욕적인 귀족들을 지탄한다. 하층민에 대한 착취를 고발하며 민중을 위한 혁명적인 연설을 펼치지만, 귀족들의 조롱과 야유를 사며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그윈플레인은 처절하게 흐느끼며 호소했지만, 귀족들은 그에게서 웃는 얼굴만을 보았을 뿐이다.

의원님들, 당신들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당신들에게는 권력이 있고, 사치, 기쁨, 한계 없는 권위, 남들과 나누지 않는 즐거움, 타인들에 대한 거대한 망각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위대하고 부유합니다. 저는 그런 당신들의 행복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그 행복은 타인의 불행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자들의 부를 늘려 주기 위해 빈자들의 가난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_본문에서

그윈플레인의 연설은 자유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로서 전제정치와 귀족 제도를 완강히 거부했던 위고의 정치적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대목이다. 정치가로 활동했던 시기, 위고는 상원과 하원 의회의 연단에서 민중의 명분을 옹호하다 야유를 산 바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바탕으로 약자를 대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했던 위고의 진실되고 올곧은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렇다. 말 못 하는 이들을 위해 말하는 것, 그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듣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말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까마득한 추락! 웃음의 거품 속에 쓰러져 버렸다. 사람들은 무엇을 비웃었던가? 그의 웃음이었다. 그는 연민을 일깨우려 했지만, 그가 일깨운 것은 혐오였다. _본문에서

급속히 이루어진 신분 상승은 곧바로 몰락과 파멸로 이어진다. 사랑하는 데아와 우르수스를 찾아 나섰지만, 데아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윈플레인도 뒤따라 밤의 바다로 들어간다. 그에게만 보이는 별 하나를 바라보며 ‘웃는 남자’는 작품 속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를 짓는다. 이는 바닷속으로의 추락이자 하늘로의 상승, 현실에 대한 절망이자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을 암시한다. 이상을 꿈꾸었지만 좌절된 그의 웃는 얼굴은 곧 고통받는 민중의 얼굴이다. 인류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를 믿은 위대한 사상가 빅토르 위고의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또 다른 걸작을 한 권으로 만나 보자.

책 속에서

오르막길이 나오면 사람은 늑대와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오두막을 끌곤 했다. 둘은 그렇게 함께 늙어 갔다. 늑대는 교양 있었고, 사람도 그랬다. 늑대는 결코 누군가를 무는 법이 없었지만, 사람은 간혹 다른 이를 물곤 했다. 우르수스는 인간을 혐오했고, 그래서 스스로 어릿광대가 되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먹고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 p. 9

그는 천성적으로 슬프게 태어났다. 그래서 웃음을 짓기 어려웠고, 우는 것은 아예 불가능했다.
- p. 13

아이는 놀랐지만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그토록 갑작스럽게 배척당했는데도 어떤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를 저버린 집단 속에서 그 누구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고, 아이 또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 p. 24~25

아이는 작고 야윈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마음을 정한 듯 해안가를 등지고 돌아서서 낭떠러지를 오르기 시작했다.
- p. 25

어미는 눈밭에 등을 대고 얼굴은 밤하늘을 향한 채 누워 있었다. 그러나 어린 소년이 어린 소녀에게 옷을 입히려고 제 옷을 벗는 순간, 어쩌면 여인은 영원의 저 깊은 곳에서 소년을 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p. 73

소년은 사람들의 냉정함이 밤의 냉기보다 더 무섭다고 느꼈다. 혼자 있었을 때에도 느끼지 않았던 낙담에 가슴이 답답했다. 이제 소년은 모든 이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섰는데, 여전히 혼자였다.
- p. 78

자연은 그에게 귀까지 찢어진 입, 눈을 덮는 귀, 점잔 빼는 사람의 안경을 요동치게 만드는 보기 흉한 코, 누구라도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얼굴을 내주었다.
그러나 자연이 홀로 그런 걸작을 만들 수 없는 것은 분명했다.
그와 같은 얼굴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고의적인 것이었다. 인간은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추함에 대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 p. 124

영원한 웃음이란 인간의 어깨로 짊어지기에는 그 얼마나 무거운 짐이랴!
- p. 125

만일 데아가 눈이 멀지 않았더라면 그윈플레인을 선택했을까? 만일 그윈플레인의 얼굴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데아를 좋아했을까? 아마도 그가 불구를 원하지 않았을 것처럼 그녀도 흉한 모습을 원치 않았으리라! 그윈플레인이 추하다는 것이 데아에게는 얼마나 큰 행복일까! 또 데아가 맹인이라는 사실이 그윈플레인에게는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그들의 사랑의 바탕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척 필요하다는 사실이 깔려 있었다. 그윈플레인은 데아를 구원했고, 데아는 그윈플레인을 구원했다.
- p. 131

그는 종종 그윈플레인에게 철학자가 되어라. 지혜로워야 하느니, 그러면 어떠한 것도 극복할 수 있단다. 하고 말하곤 했다.
- p. 134

운명은 때로 우리에게 광기 한 잔을 마시라고 내민다.
- p. 183

운명이란 것은 문을 하나 열어 주면 다른 문은 반드시 닫아 버리니까요.
- p. 201

그윈플레인은 오만을 꿀꺽꿀꺽 들이마셨다. 그로 인해 그의 영혼은 어두워졌다. 자아도취에 빠진 그는 거기에 동의하는 것을 넘어 만끽하고 있었다. 모호하나마 언제나 그런 것을 바랐었다. 그는 끊임없이 거물들을 바라보았다. 바라본다는 것은 소원한다는 것이다.
- p. 203

그는 두 눈 멀쩡히 뜨고 있는 피비와 비노스를 속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를 속이는 데는 실패했다.
- p. 215

우르수스는 그윈플레인 때문에, 데아 때문에, 자기 자신 때문에, 호모 때문에 울었다. 그는 아이처럼 울었다. 노인처럼 울었다. 그는 자신이 우습게 여기던 모든 것 때문에 울었다.
- p. 220

폭풍우 치던 어느 날 밤, 아주 어린 고아로 버려졌던 제가 당신들이 사회라고 부르는 그 어둠 속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보았던 것은 교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법이었습니다. 두 번째 것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돈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죽어 가는 아기의 모습을 한 미래였지요. 네 번째는 동료이자 친구라고는 한 마리 늑대밖에 없는 떠돌이의 모습을 한 선, 진실, 정의였습니다.
- p. 262

경들, 퍼메인 클랜찰리가 진정한 귀족이었고, 당신들은 광대였소. 그의 얼굴에 있는 웃음으로 말하자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오. 당신들은 그의 웃음을 비웃었지. 불행을 앞에 두고 비웃으면 안 되는 법이오. 당신들 모두 바보들이오. 그것도 잔인한 바보들이지. 당신들이 퍼메인 클랜찰리 경을 바보로 만든 것은 잘못된 일이오. 그는 당신들보다 나은 사람이야. 클랜찰리로서 그는 귀족 작위가 있고, 당신들도 마찬가지로 작위가 있지. 허나 그윈플레인으로서 그는 영리하지만, 당신들은 그렇지 않아.
- p. 272

‘민중은 하나의 침묵이다. 나는 그 침묵의 거대한 변호인이 될 것이다. 나는 귀족들에게 평민을, 강자들에게 약자를 이야기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내 운명의 목적이다. 물론 그윈플레인을 클랜찰리 경으로 뒤바꾼 하드콰논의 호리병이 십오 년 동안이나 너울과 파랑과 돌풍에 휩싸이면서 바다 위를 떠돌아다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나는 가엾은 자들의 귀족이 될 것이다. 나는 말없이 절망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대변할 것이다.’
아이였을 때, 그는 어둠에 맞서 싸웠고, 어둠보다 더 강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는 운명에 맞서 싸웠고, 운명을 쓰러뜨렸다. 훼손된 용모를 지닌 사람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이 되었고, 불행한 사람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 p. 280~281

이 지상에, 그의 추함을 보지 못하고 아름다움을 보아 주는, 일부러 그를 위해 만들어진 듯한 눈먼 천상의 존재가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헤어지도록 내버려 두었다니! 데아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그린 박스, 가난, 기쁨, 제비처럼 함께 떠돌아다니는 평온한 삶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순수함이란 순수함은 모두 데아에게 있고, 지혜란 지혜는 모두 우르수스에게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가능했던가!
- p. 81

아! 배가 움직이는구나. 출발한다. 영원히 안녕, 런던이여! 안녕, 잘 자라, 빌어먹을! 아! 끔찍한 런던! 도시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호모, 우린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어휴! 이제는 없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 같구나. 그림자는 살아남은 사람들 곁에 머무르지. 우리는 넷이었는데, 지금은 셋뿐이구나. 삶은 사랑하는 모든 것의 오랜 상실에 지나지 않네.
- p. 290~291

저자소개

저자 : 빅토르 위고
1802년 2월 26일 프랑스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이었고, 어머니는 왕당파 집안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장군이 되길 희망했으나, 위고는 문학에 큰 포부를 품고 어린 시절부터 시에 두각을 드러내었다. 1819년 열일곱의 나이로 형과 함께 평론지 《르 콩세르바퇴르 리테레르》를 창간하고, 1822년 첫 시집 『송가와 다른 시들』을 발표했다. 이후 1827년 희곡 『크롬웰』을 발표하며 서문을 통해 고전주의를 비판하였고 낭만주의 작가로서 주목받았다. 1831년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리의 노트르담』을 펴내며 소설가로서 한 번 더 발돋움했다. 일련의 서정 시집을 발표하였으나, 1843년 아끼던 딸이 익사하는 사건을 겪고 큰 슬픔에 빠져 약 십 년간 집필을 중단하게 된다. 그 시기 위고는 정치참여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1845년 상원 의원으로 선출되고, 1848년에는 파리 8구의 임시 시장으로 임명되었으나, 1851년 루이 나폴레옹의 정책에 반대하고 쿠데타에 저항하다 벨기에로 기나긴 망명길에 오르게 된다. 망명 생활 동안 그는 많은 작품들을 쏟아 냈다. 대작 『레 미제라블』 또한 이 시기에 집필되었다. 마침내 1870년 예순여덟의 나이에 파리로 귀환했고, 그의 여든 번째 생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1885년 5월 22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관값으로 5만 프랑을 전한다는 유언장을 남겼으며, 프랑스 정부는 그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렀다. 이백만 명의 인파가 따르는 가운데 그의 유해는 파리의 판테온에 안장되었다.

그림 : 조르주 앙투안 로슈그로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프랑스 화가로, 문학과 음악 작품을 바탕으로 한 상징주의 회화를 주로 그렸다. 1859년 8월 2일 베르사유에서 태어났고, 그의 미술적 재능을 알아본 양아버지의 독려로 프랑스의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7 보자르에 입학하였다. 1870년대부터 《라 비 모데른》, 《라 비 파리지엔》 등 정기 간행물의 삽화를 그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83년 살롱전 입상 이후 당대 영향력 있는 화가 반열에 올라섰으며, 회화와 판화, 문학 작품에 수록될 삽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1894년경 그린 「꽃밭의 기사」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국가적인 공적이 있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오휘시에 훈장을 받았다. 1900년부터 알제리와 파리를 오가며 생활하다 1938년 11월 7일 숨을 거둔 후 몽파르나스 묘지에 안착되었다.

그림 : 다니엘 비에르헤
1851년 3월 5일 스페인에서 태어나, 열세 살에 마드리드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867년 일자리를 구하러 프랑스 파리에 이주하였고, 신문사 ‘르 몽드 일뤼스트레’에서 십이 년간 근무하며 삽화를 실었다. 사실주의 기법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스케치하는 작가로 출판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서른 살부터 신체 마비 증상을 앓으며 왼손으로 그리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의 펠레탄 갤러리, 아르누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1900년에는 파리 국제 전시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1904년 5월 10일 생을 마감했다.

역자 : 김윤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홍익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다. 지은 책으로 『불문학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 연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라지는 것들』, 『15소년 표류기』, 『별_알퐁스 도데 단편선』, 『프랑스 낭만주의』, 『조서』, 『플랫폼』, 『유클리드의 막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