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요한 건, 우리가 한 팀이라는 사실이야!
초등학교 5학년 정식 체육 교과 종목 ‘티볼’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박상기의 뜨겁고도 상쾌한 스포츠 동화
헛스윙을 했을 때 괜찮아. 다시 치면 되지!, 어려운 타자를 만났을 때 잡을 수 있다. 힘내자!,, 가끔 멋진 수비가 나오면 와아아! 소리치며 다 같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티볼의 응원 분위기. 참 멋지지 않나요? 어린이 독자들도 교과서의 티볼을 넘어 아름다운 티볼을 경험하기를. 그리고 일상에서 가족과 친구와 멋진 팀워크를 이루기를! -<작가의 말>에서
‘티볼’을 통해 건강한 경쟁과 팀워크를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 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오늘부터 티볼!』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바꿔!』로 2017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신작 동화로, 전작에서 서로 몸이 뒤바뀐 엄마와 딸의 해프닝 통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낯설고 새로운 운동 경기를 통해 더 넓은 관계맺기 속의 ‘나’를 들여다보며 자신이 가진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룬다. 어려운 기술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야구를 변형시켜 만든 스포츠 ‘티볼’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정식 체육 교과 종목으로 채택되어 교과서에도 소개되어 있다. 전원이 타격에 참여해야 하는 티볼만의 특징과 경기 방식이 네 명의 주인공이 지닌 갈등과 함께 절묘하게 버무려져 있다.
전교생의 이름을 다 알 정도로 작은 학교 호정초 아이들은 난생처음 ‘티볼’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세형, 민지, 예린, 찬욱을 포함해 한 팀이 된 열두 명의 아이는 풀지 못한 각자의 고민과 문제를 가진 채 티볼을 처음부터 배우게 된다. 자책과 경쟁심으로 가득 찼던 아이들은 누구 하나의 잘함과 못함이 아닌, 함께해야만 빛나는 티볼만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며 땀으로 반짝이는 즐거운 승부를 펼친다.
동적인 움직임을 잘 포착한 송효정 작가의 그림은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치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경기 규칙과 함께 티볼에 첫걸음을 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 있어, 티볼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 또한 즐겁게 참여하며 읽을 수 있다.
목차
1부 호정의 기운을 모아서
1루수 최세형, 실책
2루수 송민지, 펑고
3루수 박예린, 나이스 캐치
유격수 강찬욱, 떨어진 글러브
2부 저 하늘로 쏴라
1번 타자 최세형, 안타
2번 타자 송민지, 포스 아웃
3번 타자 박예린, 내야에 흐르는 공
9번 타자 강찬욱, 멀리 뻗어 가는 공
작가의 말
출판사서평
◆ 실책뿐인 것 같은 네 아이의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 티볼!
전교생이 서른두 명뿐인 작은 학교에 다니는 세형이의 낙은 5, 6학년 남자애들을 불러모아 축구를 하는 것이다. 이혼하고 떨어져 사는 엄마만 찾으며 늘 자기를 무시하는 여동생, 그다지 살갑지 않은 아빠, 잔소리를 늘어놓는 할머니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작아도 학교뿐일지도 모른다. 반면, 같은 6학년인 예린이는 요즘 학교 가는 게 지옥 같다. 다른 여자애들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세지만 마음이 여린 탓에 아이들 사이에서 어쩌다 보니 왕따가 되었다. 예린이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건 역시 같은 반인 찬욱이다. 찬욱이는 무슨 운동이든 잘하고 자신감 넘치지만 욱하는 성격 탓에 친구들 사이에서 거친 편이다. 5학년인 민지는 그런 언니 오빠들보다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 침묵하는 게 버릇이 되어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는 게 버릇이 되었지만, 무엇이든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스스로를 자주 괴롭힌다.
잘했어요! 끝까지 뛰어야 행운도 따르는 거예요. -본문에서
이토록 제각각인 아이들이 운동장에 한데 모였다. 체육 교과서에서 얼핏 보았지만 낯선 ‘티볼’ 때문에. 작년보다 줄어든 인원수 때문에 스포츠클럽 대회에 더 이상 피구로 참가하지 못하자, 선생님이 ‘티볼’로 참여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저마다의 실책으로 자신을, 때로는 친구를 힘들게 하던 아이들은 ‘티볼’로 인해 하나의 팀으로 묶이게 된다. 아이들이 발견해 나가는 티볼의 매력이 주인공 네 아이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고 활기차게 느껴진다.
◆ 다 함께 해야 비로소 의미 있는 티볼!
누구 하나가 잘하고 못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
티볼은 아이들에게 각기 품은 개성만큼이나 다른 의미로 스며들어 간다. 민지에게는 누구보다 잘하고픈 욕심으로, 예린이에게는 아이들과 다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로, 찬욱이에게는 자기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로, 세형이에게는 가족이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진다. 아이들은 처음에 후보 선수에 들지 않기 위해 부던 애를 쓰며 각자의 욕심과 경쟁심에 불타지만, 야구와는 또 다른 티볼만의 경기 방식을 배워 나가며 헛스윙을 해도, 아웃되어도, 때론 날아온 공을 잘 잡지 못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경기엔 페이스라는 게 있어. 상대방 페이스에 휘말리면 게임도 안 풀리고 실수도 많이 하게 되더라고. -본문에서
마침내 스포츠 클럽 대회에 참가하게 된 호정초 아이들은 큰 학교에 위축되어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매 경기를 치르며 점점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찾아간다. 누구 하나가 잘하고 못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결국 한 팀으로 하모니를 맞춰 가는 경기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어느새 몸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흘리는 건강한 땀의 상쾌함과 경쾌한 타격 소리가 책 밖으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소개
저자 : 박상기
공주교육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2013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청소년소설이,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2016년 눈높이아동문학상과 2017년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늘 엉뚱한 상상에 빠지면서도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옥수수 뺑소니』,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와 동화 『몰라요, 그냥』,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 『바꿔!』 등이 있다.
그림 : 송효정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엄마가 되고 나서 어린이들의 감정과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다. 어린 친구들을 응원할 수 있는 이상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 그린 책으로는 『민주주의가 뭐예요?』, 『촌수 박사 달찬이』, 『소능력자들』,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 『UFO 옆 동네』, 『사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