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와 친해지는 책 시리즈. 문화유산의 바탕이 되는 ‘자연유산’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인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담아 낸 어린이 인문 교양서이다. 자연유산 중에서도 특히 귀중한 천연기념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어, 창덕궁 향나무, 진돗개, 비단벌레, 독도 천연 보호 구역 등을 살피면서 그동안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주변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보여 준다.
저자가 전국 각처를 다니며 찍은 사진과 여러 단체 및 전문가 들의 도움을 받아 실은 사진 등 총 240여 컷의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개체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자연유산에 대한 실감을 생생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서의 자연’을 인지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출판사서평
다양한 문화는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다
지구상에는 생김새, 습관, 사는 방식, 좋아하는 먹이 등이 서로 다른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인류는 이러한 다양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뛰어난 예술품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의 저자 이선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배추나 무와 김치의 관계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자연이 재료라면 그것으로 만든 음식은 문화가 됩니다. 재료가 부실하면 다양하고 맛 좋은 음식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배추김치, 나박김치, 갓김치, 순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가 있다는 것은 이 땅 곳곳에서 나는 채소가 그만큼 여럿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이 다양할수록 그것을 기초로 한 그 땅의 문화도 다양해지고,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문화유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보존하는 길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연유산이란 ‘도구로서의 자연, 소유하는 자연’이 아니라, ‘유산으로서의 자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자연’을 의미합니다. 자연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지 않고 더불어 함께하는 존재로서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천연기념물의 역사와 현재를 짚는다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은 약 200여 년 전 독일의 자연 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남아메리카 지역을 탐험하다 만난 한 부족이 마을 노거수에 대해 무한한 공경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여행기에 그 나무를 가리켜 나투어뎅크말(Naturdenkmal, 천연기념물)’이라 표현합니다. 이후 이 용어는 자연 보호 사상과 함께 유럽 여러 나라에 전해졌고, 1906년 일본의 식물학자 미요시 마나부를 통해 아시아로 전해져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천연기념물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일제 강점기입니다. 이때 일본은 우리나라의 역사 유적, 유물, 자연물 등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한반도의 유적과 유물은 물론 식물이나 동물 또는 지질 등의 자연물까지 샅샅이 조사?파악해 한민족 통치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의미 있는 제도가 밖으로부터 전해지는 과정에서 잘못 사용된, 우리의 뼈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다가 1962년 ‘문화재 보호법’을 제정하여 문화재청의 관리 하에 지금의 천연기념물 제도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은 식물 분야 259건, 동물 분야 78건, 지질.지형 분야 74건, 천연 보호 구역 분야 11건으로 전체 422건이 지정?관리되고 있습니다(2011년 10월 기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아는 만큼 새롭게 보인다
단순히 목록을 외우고 지식을 쌓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다거나 행동의 변화를 동반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공감하고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는 그냥 듣고 보고 흘려버리는 천연기념물이 아닌,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오랫동안 마주하며 살아온 자연을 알려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질?지형, 동물, 식물, 천연 보호 구역 등 각 분야별 천연기념물에 대해 살피는 3부 ‘천연기념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와 4부 ‘한반도의 천연기념물’은 특별하고 뜻깊습니다. 충북 음성에서 살았던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부부 이야기, 수년 전 러시아 등지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했지만 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 이야기, 조선 세조 때 정이품 벼슬을 받은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과 일제 강점기 때 이수목이라는 사람에게 땅을 상속받아 지금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세금을 내는 경북 예천의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 이야기 등 천연기념물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닿아 있어 자연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느끼게 합니다. 더불어 남한의 각 지역별 자연환경과 주요 천연기념물을 살펴봄으로써, 내 고장의 지리?환경적 특색과 대표 천연기념물 및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북한.독일.일본의 천연기념물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의 4, 5부에서는 북한, 독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참고하고 배워야 할 것이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도와 출발점을 같이하면서도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연관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움직이지 않는 자연물(식물, 광물, 작은 연못, 습지대 등)을 대상으로 민속이나 문화적인 내용이 깃든 것보다 학술적이고 생태적인 중요성과 자연 보호 차원에서 중요한 것을 지정하는 독일의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 가운데 특별히 가치 있거나 의미 있는 것을 ‘특별 천연기념물’로 따로 지정해 관리하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등을 다양한 사례와 사진으로 알아봅니다.
꼼꼼한 자료 조사와 깊이 있는 정보
충남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의 괴팅엔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이학을 전공한 저자 이선은 이 분야의 전문가답게 꼼꼼한 자료 조사와 깊이 있는 정보를 토대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춤하여 알기 쉽게 내용을 설명합니다. 천연기념물 제도의 유래와 역사, 각 분야별 대표 천연기념물을 밀도 있게 이야기하면서 폭넓은 시선으로 ‘유산으로서의 자연’을 생각하게끔 어린이들을 이끄는 것은 다년간의 연구와 집필 작업을 통해 쌓은 작가의 내공이 발휘된 까닭입니다.
풍부한 사진과 정겨운 그림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에는 저자가 전국 각처를 다니며 찍은 사진과 여러 단체 및 전문가 들의 도움을 받아 실은 사진 등 총 240여 컷의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개체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자연유산에 대한 실감을 생생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또 책 곳곳에 삽입된 화가 이광익의 그림은 무척 정겹습니다. 자칫 딱딱하고 건조해 보일 수 있는 자연유산에 관한 설명과,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내지 못하는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들에 포착, 화가 특유의 친근한 느낌을 더해 독자들이 책을 더한층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선
1957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충남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괴팅엔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 전문위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지금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 온 나무와 꽃』 『한국의 자연 유산』 들이 있습니다.
그림 : 이광익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어요. 어린이 책에 활발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산에 가는 걸 좋아하고 나무, 바위, 풀, 꽃 등에 얽힌 신기한 이야기들에 호기심이 많아서 자주 여행을 떠나곤 해요. 그린 책으로『꼬리 잘린 생쥐』,『나비를 따라 갔어요』,『나무야, 새와 함께 살자』, 『고전을 펼치고 지구본을 돌려라』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