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인도에 도착한 소년들의 표류기!
전 세계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 쥘 베른의 대표 모험 소설! 뉴질랜드 체어먼 기숙학교 학생 열네 명은 여름 방학 동안 뉴질랜드 연안을 배를 타고 일주하기로 한다.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전날 미리 배에 오른다. 그러나 원인을 알수 없는 사고로 배가 표류하게 되고, 견습 선원 모코를 비롯해 열다섯 소년들은 무인도에 도착하는데….
개성 넘치는 소년들의 이야기. 프랑스 소년 브리앙은 용감하고 지혜롭지만 규칙을 무시하는 일탈의 면모를 지닌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인 반면 자존심 강하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영국 소년 도니펀의 갈등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무인도라는 공간에 고립된 소년들의 사회를 통해 인간 사회의 전체를 보여준다. 어른들이 구축한 사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내면에 순수성을 잃지 않은 모습을 담고 있다. 두툼한 책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야기에 빨려들어 간다.
목차
서문
제1장
폭풍우 ㅣ 항해할 수 없는 스쿠너 ㅣ 슬루기 호 갑판에 선 네 소년 ㅣ 갈가리 찢긴 앞 돛 ㅣ 요트 내부 조사 ㅣ 목이 졸려 죽을 뻔한 견습 선원 ㅣ 뒤에서 덮치는 파도 ㅣ 아침 안개 사이로 보이는 육지 ㅣ 암초 지대
제2장
돌아 나오는 파도 한가운데에서 ㅣ 브리앙과 도니펀 ㅣ 해안 관찰 ㅣ 구조 준비물 ㅣ 말썽이 된 보트 ㅣ 앞 돛대 위에서 ㅣ 브리앙의 용감한 시도 ㅣ 높은 파도의 효과
제3장
오클랜드의 체어먼 기숙학교 ㅣ 상급생과 하급생 ㅣ 바다에서 보내는 방학 ㅣ 스쿠너 슬루기 호 ㅣ 2월 15일 밤 ㅣ 표류 ㅣ 선박 충돌 ㅣ 폭풍 ㅣ 오클랜드에서의 수색 작업 ㅣ 스쿠너의 잔해
제4장
첫 번째 해안 탐사 ㅣ 숲을 건너는 브리앙과 고든 ㅣ 헛수고로 돌아간 동굴 찾기 ㅣ 물자 목록 ㅣ 식량, 무기, 의복, 침구, 식기, 연장, 도구 ㅣ 첫 번째 식사
제5장
섬인가, 대륙인가 ㅣ 탐사 ㅣ 혼자 떠나는 브리앙 ㅣ 양서 동물 ㅣ 펭귄 무리 ㅣ 점심 식사 ㅣ 곶의 정상에서 ㅣ 바다에 떠 있는 세 섬 ㅣ 수평선의 푸른 띠 ㅣ 슬루기 호로의 귀환
제6장
토론 ㅣ 연기 된 탐사 ㅣ 악천후 ㅣ 낚시 ㅣ 거대한 모자반 ㅣ 느림보 말을 탄 코스타의 도울 ㅣ 출발 준비 ㅣ 남십자성 앞에 무릎을 꿇고
제7장
자작나무 숲 ㅣ 절벽 위에서 ㅣ 숲을 가로질러 ㅣ 개울의 둑 ㅣ 길잡이 강 ㅣ 야영지 ㅣ 아주파 ㅣ 푸르스름한 선 ㅣ 물을 마시는 판
제8장
호수 서쪽 확인 ㅣ 강을 따라 내려가며 ㅣ 타조 ㅣ 호수에서 시작된 강 ㅣ 고요한 밤 ㅣ 절벽의 낭떠러지 ㅣ 제방 ㅣ 보트의 잔해 ㅣ 비문 ㅣ 동굴
제9장
동굴 답사 ㅣ 가구와 식기 ㅣ 볼라와 라조 ㅣ 손목시계 ㅣ 거의 읽을 수 없는 일기 ㅣ 조난자의 지도 ㅣ 현재의 위치 ㅣ 야영지로의 귀환 ㅣ 오른쪽 강변 ㅣ 웅덩이 ㅣ 고든의 신호
제10장
탐험담 ㅣ 슬루기 호를 떠나기로 결정하다 ㅣ 짐을 내리고 요트를 분해하다 ㅣ 잠잠해진 바람 ㅣ 천막 속에서의 야영 ㅣ 뗏목 만들기 ㅣ 짐을 싣고 출발하다 ㅣ 강 위에서의 이틀 밤 ㅣ 프렌치 동굴에 도착하다
제11장
프렌치 동굴 정리 ㅣ 뗏목에서 짐 내리기 ㅣ 조난자의 무덤에 가다 ㅣ 고든과 도니펀 ㅣ 부엌의 화덕 ㅣ 사냥감 짐승과 새 ㅣ 아메리카 타조 ㅣ 서비스의 계획 ㅣ 다가오는 겨울
제12장
프렌치 동굴 넓히기 ㅣ 수상한 소리 ㅣ 사라진 판 ㅣ 다시 나타난 판 ㅣ 홀의 보수와 정리 ㅣ 궂은 날씨 ㅣ 이름 붙이기 ㅣ 체어먼 섬 ㅣ 식민지의 지도자
제13장
학습 계획 ㅣ 일요일의 관측 ㅣ 눈 싸움 ㅣ 도니펀과 브리앙 ㅣ 땔감 문제 ㅣ 덫숲 원정 ㅣ 슬루기 만 원정 ㅣ 물개와 펭귄 ㅣ 공개 처벌
제14장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추위 ㅣ 수레 ㅣ 다시 돌아온 봄 ㅣ 서비스와 타조 ㅣ 북부 원정을 위한 준비 ㅣ 땅굴 ㅣ 정지 강 ㅣ 동물들과 식물들 ㅣ 가족 호수의 끝 ㅣ 모래사막
제15장
돌아가는 길 ㅣ 서쪽 원정 ㅣ 트륄카와 알가로브 ㅣ 차나무 ㅣ 둑 개울의 급류 ㅣ 야생 라마 ㅣ 불안한 밤 ㅣ 라마들 ㅣ 백스터의 볼라 솜씨 ㅣ 프렌치 동굴로 돌아오다
제16장
자크를 걱정하는 브리앙 ㅣ 울타리와 헛간 만들기 ㅣ 사탕 단풍나무 ㅣ 여우 몰살 작전 ㅣ 슬루기 만재원정 ㅣ 수레 끌기 ㅣ 바다표범 사냥 ㅣ 크리스마스 파티 ㅣ 브리앙 만세
제17장
다음 겨울을 위한 준비 ㅣ 브리앙의 제안 ㅣ 브리앙, 자크, 모코의 출발 ㅣ 가족 호수 횡단 ㅣ 동강 ㅣ 강 하구의 작은 항구 ㅣ 동쪽 바다 ㅣ 자크와 브리앙 ㅣ 프렌치 동굴로의 귀환
제18장
염전 ㅣ 죽마 ㅣ 남 늪에 가 보다 ㅣ 월동 준비 ㅣ 여러 가지 놀이 ㅣ 도니펀과 브리앙 사이 ㅣ 고든의 중재 ㅣ 걱정되는 앞날 ㅣ 6월 10일의 선거
제19장
깃대 ㅣ 맹추위 ㅣ 홍학 ㅣ 스케이트 타기 ㅣ 자크의 스케이트 솜씨 ㅣ 도니펀과 크로스의 불복종 ㅣ 안개 ㅣ 안개 속의 자크 ㅣ 프렌치 동굴의 대포 소리 ㅣ 문제점 ㅣ 도니펀의 태도
제20장
호수 남쪽 끝에서의 야영 ㅣ 도니펀, 크로스, 웨브, 윌콕스 ㅣ 이별 ㅣ 모래언덕 지대 ㅣ 동강 ㅣ 강을 따라 내려가며 ㅣ 강 하구에 도착하다
제21장
실망 만 탐사 ㅣ 곰바위 항구 ㅣ 프렌치 동굴로의 귀환 계획 ㅣ 섬 북부 지역 확인 ㅣ 북쪽 개울 ㅣ 너도밤나무 숲 ㅣ 끔찍한 바람 ㅣ 정신없는 밤 ㅣ 떠오르는 해
제22장
브리앙의 제안 ㅣ 기뻐하는 꼬마들 ㅣ 연 만들기 ㅣ 끊임없는 실험 ㅣ 연 ㅣ 세번호의 생존자들 ㅣ 위험에 처한 도니펀 일행 ㅣ 브리앙의 헌신 ㅣ 다시 모인 아이들
제23장
현재의 상황 ㅣ 예방 대책 ㅣ 달라진 생활 ㅣ 암소 나무 ㅣ 알아두어야 할 것 ㅣ 케이트의 제안 ㅣ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힌 브리앙 ㅣ 그의 계획 ㅣ 토의 ㅣ 내일
제24장
첫 번째 시도 ㅣ 커다란 연 만들기 ㅣ 두 번째 시도 ㅣ 다음 날로 연기하다 ㅣ 브리앙의 제안 ㅣ 자크의 제안 ㅣ 고백 ㅣ 브리앙의 생각 ㅣ 한밤중 공중에서 ㅣ 나타난 것 ㅣ 싸늘해지는 바람 ㅣ 결말
제25장
세번 호 ㅣ 병이 난 코스타 ㅣ 다시 찾아온 제비 ㅣ 낙담 ㅣ 맹금류 ㅣ 총을 맞아 죽은 과나코 ㅣ 파이프 조각 ㅣ 보다 철저해진 감시 ㅣ 심한 폭풍우 ㅣ 밖에서 들린 총성 ㅣ 케이트의 비명
제26장
케이트와 일등 항해사 ㅣ 에번스의 이야기 ㅣ 선박 난파 후 ㅣ 곰바위 항구의 윌스턴 ㅣ 연 ㅣ 프렌치 동굴 발각되다 ㅣ 에번스의 도주 ㅣ 강 횡단 ㅣ 계획들 ㅣ 고든의 제안 ㅣ 동쪽의 육지 ㅣ 체어먼 하노버 섬
제27장
마젤란 해협 ㅣ 마젤란 해협 부근의 육지와 섬 ㅣ 부근에 세워진 기항지들 ㅣ 미래의 계획 ㅣ 힘이냐 꾀냐 ㅣ 록과 포브스 ㅣ 가짜 조난자들 ㅣ 환대 ㅣ 11시와 자정 사이 ㅣ 에번스의 발포 ㅣ 케이트의 개입
제28장
포브스를 심문하다 ㅣ 상황 ㅣ 정찰 계획 ㅣ 전력 측정 ㅣ 야영지의 흔적 ㅣ 사라진 브리앙 ㅣ 구조에 나선 도니펀 ㅣ 중상 ㅣ 프렌치 동굴에서 들려온 비명 ㅣ 포브스의 출현 ㅣ 대포를 발사한 모코
제29장
전투 후의 반응 ㅣ 전투의 영웅들 ㅣ 불행한 자의 최후 ㅣ 숲으로의 탐사 ㅣ 도니펀의 회복 ㅣ 곰바위 항에서 ㅣ 선박 수리 ㅣ 2월 12일의 출발 ㅣ 질랜드 강을 따라 내려가며 ㅣ 슬루기 만이여 안녕 ㅣ 체어먼 섬의 마지막 곶
제30장
수로들 사이에서 ㅣ 역풍으로 인한 지체 ㅣ 해협 ㅣ 증기선 그래프턴 ㅣ 오클랜드로의 귀환 ㅣ 뉴질랜드 수도에서의 환영 ㅣ 에번스와 케이트 ㅣ 결말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출판사서평
프랑스 공상 과학 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의 모험 소설 『15소년 표류기』가 쥘 베른 서거 1백 주년을 맞아 「비룡소 클래식」 열다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1888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판본으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로빈슨 크루소』를 잇는 모험 소설의 고전이다.
▣ 쥘 베른,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살아 있는 작가
지금 프랑스 전역에서는 3월 24일 쥘 베른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창이다. 쥘 베른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각종 연구 서적 또한 새롭게 출판되고 있다. 특히 쥘 베른이 태어난 도시인 낭트와 만년을 보낸 도시 아미앵은 2005년을 ‘쥘 베른의 해’로 정하고 전시회와 학술회의, 쥘 베른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한 해 동안 펼칠 예정이다.
서거 1백 주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쥘 베른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은 바로 여전히 매력적인 그의 작품들 때문이다. 평생 동안 80여 편의 소설을 남긴 베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들 중 하나다. 공상 과학 소설과 모험 소설로 나뉘는 쥘 베른의 소설들은 발표 당시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베른은 작품 속에 19세기의 새로운 발명품을 도입하고 잠수함, 로켓, 인공위성과 같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장치들을 등장시켜 미래를 예언한 공상 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한 기계들이 모두 현실화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신기한 과학적 장치들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이끌어 내는 그의 작가적 재능 때문이다. 그의 재능은 모험 소설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주인공들이 기이하고 극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당시의 시대상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 거기에 재미까지 갖춘 베른의 소설들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릴 만하다.
▣ 다양한 국적과 성격의 열다섯 소년이 무인도에서 벌이는 모험
『15소년 표류기』는 태평양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열다섯 소년이 약 2년 동안 살아남기 위해 싸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뉴질랜드의 수도 오클랜드에 있는 체어먼 기숙학교 학생 열네 명은 여름 방학 동안 뉴질랜드 연안을 배를 타고 일주하기로 한다.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전날 미리 배에 오른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배가 표류하게 되고 견습 선원 모코를 비롯한 열다섯 소년들은 천신만고 끝에 무인도에 도착한다. 무인도가 배경인 모험 이야기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들 수 있다. 1719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의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쥘 베른 역시 당시 유행하던 ‘로빈슨 이야기’의 하나로 『15소년 표류기』를 구상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다른 ‘로빈슨 이야기’에 비해 특별한 점은 개성이 넘치는 소년들 열다섯 명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 소년 브리앙은 용감하고 지혜롭지만 규칙을 무시하기도 하는 등 사고방식이 자유롭다. 한편 자존심이 강하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영국 소년 도니펀은 브리앙을 시기하여 사사건건 그에게 반대한다. 한편 매사에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미국 소년 고든은 도니펀과 브리앙 사이를 중재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 아이들의 지지를 얻는다. 한편 음식 만들기 좋아하는 서비스, 먹보 코스타, 겁이 많은 도울, 만능 견습 선원 모코 등도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흥미롭고 극적인 사건, 소년 집단을 통해 보는 인간 사회의 모습
소년들이 무인도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아이들은 전에 이 섬에 살았던 조난자의 백골과 그가 살았던 동굴을 발견한다. 그 동굴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식량을 비롯해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자연과 용감하게 싸워 나간다. 큰 바다거북을 잡아서 요리해 먹고, 야생 타조를 길들여 타려고 시도하고, 바다표범을 사냥해 램프에 넣을 기름을 마련하고, 우유가 나오는 ‘암소 나무’를 발견하는 등 무인도 생활은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기 충분한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한편 작가는 무인도라는 공간에 고립된 소년들의 사회를 통해 인간 사회 전체를 보여 주고자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무인도의 곳곳에 이름을 붙인 다음, 섬도 기숙학교 이름을 따서 ‘체어먼 섬’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 안정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19세기 서구의 강대국들이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세웠던 것과 비슷하다. 그런 다음 아이들은 자신들을 다스릴 지도자를 선출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고든이 지도자가 되지만 다음에는 선거를 통해 브리앙이 지도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은밀히 선거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브리앙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얻게 될 이득을 재보기도 한다. 권력과 이득을 놓고 다투는 어른들의 사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도니펀은 자신을 따르는 아이들과 함께 결국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그때 악당들이 섬에 표류해 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브리앙은 도니펀 일행을 찾아서 동굴로 데려온다. 그리고 아이들은 악당들이 머무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 밤에 연을 타고 올라가 불빛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브리앙의 동생 자크가 자신이 배를 묶었던 밧줄을 장난으로 끊는 바람에 배가 표류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연을 타겠다고 나선다. 사람이 연을 타고 올라간다는 설정 역시 기발할뿐더러 자크의 고백은 극적인 재미를 준다. 악당들이 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아이들은 악당들과 함께 표류해 온 케이트, 에번스와 힘을 합쳐 그들을 물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2년 만에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어느새 거의 다 자라 어른과 다름없었다. 서로 갈등하면서도 협동하여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동안 소년들은 몸도 마음도 성숙한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어른이 되기 위한 이렇다 할 통과 의례가 없다. 이러한 모험의 간접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은 상상력뿐 아니라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지혜, 의지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쥘 베른
1828년 프랑스 낭트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른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학을 공부하기를 바랐으나, 베른은 어려서부터 여행과 모험을 동경하고 예술적인 재능을 보였다.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한 베른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파리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과 공부보다는 연극에 심취했으며, 알렉상드르 뒤마(아버지)와 친분을 맺어 희곡을 몇 편 상연하기도 했다. 1849년 법학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문필 작업에 몰두하기로 마음먹고, 파리에 남아 잡지 등에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857년에는 오노린과 결혼하고 증권 거래소에서 일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1862년, 베른에게 위대한 작가의 길을 열어 준 에첼을 만나게 된다. 에첼의 출판사에서 출간된 『기구를 타고 5주간』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이후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 리』,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비롯한 8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19세기 후반에 크게 발달한 과학의 지식에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글 솜씨를 더하여 인류의 미래를 예언하는 소설들을 남겼다. 예를 들어 『해저 2만 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이나 『달세계 일주』에서 사용되는 로켓은 당시로서는 상상의 산물이었으나 이미 오래전에 현실화되었다. 공상 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쥘 베른은 1905년 당뇨병이 악화되어 7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림 : 레옹 브네
1838년 프랑스의 오랑주에서 태어났다. 등기사로 일했던 브네는 업무상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자주 여행했고, 여행 중에 본 자연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곤 했다. 이 작업은 훗날 쥘 베른 작품에 삽화를 그리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었다. 그는 에첼의 출판사에서 출간된 많은 다른 소설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역자 : 김윤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홍익대, 경원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고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불문학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 연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조서』, 『플랫폼』, 『유클리드의 막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