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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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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밥 딜런 일생의 가사를 집대성한
‘영한대역 특별판’ 출간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
_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오, 무얼 보았니, 내 푸른 눈의 아들아?
오, 무얼 보았니, 내 사랑하는 어린것아?
저는 사방이 온통 야생 늑대들인 가운데 태어난 아기를 봤어요
다이아몬드로 된 텅 빈 고속도로를 봤죠
피가 계속 뚝뚝 떨어지는 검은 나뭇가지를 봤어요
피 흘러내리는 망치를 든 남자들로 가득한 방을 봤죠
온통 물로 뒤덮인 흰 사다리를 봤고요
다들 혀가 꼬인 만 명의 떠버리들을 봤어요
어린아이들 손에 들린 총과 날카로운 칼을 봤답니다
그리고 세찬 비, 그리고 세찬 비가, 세차고 세찬 비가
그리고 세찬 비가 쏟아질 거예요
<세찬 비가 쏟아질 거예요(A Hard Rain’s A-Gonna Fall)> 중에서
(노벨상 시상식 축하공연곡)

2016년 노벨문학상이 가수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음악이라는 분야 안에서 뛰어난 문학성을 실현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사상 최초로 음악가에게 상이 수여됐다.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세라 다니우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에서 2500년 전에 쓰인 호메로스와 사포의 시를 우리가 지금까지 읽고 즐긴다면 밥 딜런 또한 읽을 수 있고 읽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그의 노랫말들을 집대성한 책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에는 데뷔 앨범 《밥 딜런(Bob Dylan)》(1962)에서 최근의 《폭풍우(Tempest)》(2012)까지 31개 정규 앨범에 수록된 작사곡 전곡과, 활동 초창기에 썼거나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사곡 99곡까지 포함해 총 387곡이 실려 있다. 50여 년간 독보적으로 구축해온 밥 딜런의 세계를 그야말로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가사집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한영대역 특별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387곡 전곡 원문 가사를 함께 실어 독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번역은 두 젊은 시인이 맡았다.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해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로 제20회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한 서대경 시인,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로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황유원 시인이 공역했다.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과 연세대학교에서 시 읽기와 번역 이론을 강의하며 한국 현대시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는 시인이자, 밥 딜런과 미국 대중음악사에 해박한 제이크 르빈(Jake Levine)이 번역자문으로 함께했다.

목차

Bob Dylan 밥 딜런 (1962)
The Freewheelin’ Bob Dylan 자유분방한 밥 딜런 (1963)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다 (1964)
Another Side of Bob Dylan 밥 딜런의 또다른 면 (1964)
Bringing It All Back Home 모두 가지고 돌아오다 (1965)
Highway 61 Revisited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1965)
Blonde on Blonde 블론드 온 블론드 (1966)
John Wesley Harding 존 웨슬리 하딩 (1967)
Nashville Skyline 내슈빌 스카이라인 (1969)
Self Portrait 자화상 (1970)
New Morning 새 아침 (1970)
The Basement Tapes 비정규 앨범 (1975)
Pat Garrett & Billy the Kid 팻 개릿과 빌리 더 키드 (1973)
Planet Waves 플래닛 웨이브스 (1974)
Blood on the Tracks 트랙 위의 피 (1975)
Desire 욕망 (1976)
Street Legal 스트리트 리걸 (1978)
Slow Train Coming 느린 기차가 와 (1979)
Saved 구원 (1980)
Shot of Love 샷 오브 러브 (1981)
Infidels 이교도들 (1983)
Empire Burlesque 엠파이어 벌레스크 (1985)
Knocked Out Loaded 엉망으로 취해 나가떨어진 (1986)
Down in the Groove 그루브에 빠져서 (1988)
Oh Mercy 오 자비를 (1989)
Under the Red Sky 붉은 하늘 아래 (1990)
Time Out of Mind 아득한 옛날 (1997)
Love and Theft 사랑과 절도 (2001)
Modern Times 모던 타임스 (2006)
Together Through Life 평생 함께 (2009)
Tempest 폭풍우 (2012)

옮긴이의 말
내 안으로 불어오는 멍청이 바람 | 서대경
구르던 돌이 꾸는 꿈 | 황유원
밥 딜런 연보
밥 딜런 앨범 소개
찾아보기
곡별 저작권

출판사서평

가사도 잘 쓰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도 부르는 시인
_‘시는 무엇이고 문학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본래적 대답을 되찾는 계기

노벨문학상 역사 115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음악가에게 상을 수여한 일은 분명 이례적이고 놀라운 사건이다. 1996년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제안으로 버지니아 군사대학교 교수 고든 볼이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후보에 추천한 이래 해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되긴 했지만, 2016년 실제로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문학계와 대중음악계는 물론 전 세계에서 그 ‘의외성’에 논란이 촉발되었다. 과연 그의 노랫말을 ‘문학’ 혹은 ‘시’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논쟁이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영역에서의 이러한 논의와 관계없이, 그의 가사가 문학의 반열에 오른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1970년대부터 영문학계에서는 그의 노랫말을 텍스트로 하는 학위 논문이 제출되기 시작했고, 문학계 일부에서도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현재는 대학 강의에서 밥 딜런의 노랫말이 문학 텍스트로 활용됨은 물론, 다른 문학가들과 동등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내세운 이유 역시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로, 시인으로서 밥 딜런의 공로를 인정했다.
또한 영문학 분야 가장 권위 있는 문학 선집으로 알려진 『노튼 앤솔러지』에도 딜런의 가사가 실려 있다. <스페인산 가죽 부츠(Boots of Spanish Leather)>가 『노튼 시선집(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2005)에, <미스터 탬버린 맨(Mr. Tambourine Man)>이 『노튼 문학 입문집(Norton Introduction to Literature)』(2010)에 수록됐다. 영문학자 정은귀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문자로만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노래를 시라고 하긴 힘들다고 주장하는 건 무리다. 오히려 그 반대로 지난 수백 년 동안 지속적으로 약화되어온 시의 구술성과 음악성, 청각적 요소를 딜런이 적극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 딜런은 홀로 종이를 오랫동안 응시하여 거기에 노랫말을 기입하는 지적인 고뇌형의 시인이기보다는 시대와 활달히 호흡하면서 시대의 결을 거슬러 사유하면서 시대를 앞당겨 예언하는 창조자의 모습에 더 가깝기 때문에 시인의 원형에 더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 이번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좁아진 시의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시를 본래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_「어디로 가고 있나요? 어디에 있었나요? 밥?」(『문학동네』 겨울호, 2016)

더불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딜런의 가사가 내포한 ‘건축적 완결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시인 성기완은 딜런을 ‘랭보의 후예이자 20세기 최고의 음유시인’이라 일컬었다. 소설가 천명관은 그의 문학성과 영향력에 대해 ‘노벨문학상을 받지 않아도 그는 위대하며, 나아가 노벨보다 위대하다’는 말로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굳건할 그의 위치를 환기시켰으며, 이 책의 공역자인 시인 서대경과 황유원은 ‘옮긴이의 말’을 통해 딜런의 가사에 담긴 시적 탁월함과 문학적 우수성을 논했다.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해외 언론들은 선정위원회의 선택을 옹호했고, 살만 루슈디, 조이스 캐롤 오츠, 스티븐 킹, 나오미 클라인 등 영미권 작가들 역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가사를 시와 문학으로 보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중음악계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끊임없이 경계를 넘는’ 음악가라는 평가가 더욱 힘을 얻는 한편, 문학계에서는 시인으로서의 밥 딜런을 좀더 확실하고 정밀하게 조명함과 동시에 그야말로 시의 본래적 의미를 되묻고 되찾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수로 활동하는 내내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딜런 역시 스스로를 ‘시인-뮤지션’이라고 했다가 때로는 ‘그냥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 오래된 질문에 어느 정도 대답을 얻은 듯 보인다.

만약 누군가가 제게 노벨상을 수상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해도 저는 그 가능성을 제가 달 위에 설 확률 정도로 생각했을 겁니다. 사실 제가 태어난 해와 이후 몇 년 동안 세상에는 이 상을 받을 만큼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작가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희귀한 소수 가운데 제가 속하게 되었음을 이제 저는 알게 된 것입니다. (…)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내 노래가 문학인가’ 하는 물음을 처음으로 던져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값진 대답을 준 노벨문학상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_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뛰어난 문학성으로 대중음악을 ‘예술이자 산업’의 본궤도에 올린 최초의 인물
_‘노랫말 창작’을 뛰어넘어 대중음악계에 원시적 영향을 끼친 밥 딜런의 문학성

밥 딜런이 지닌 문학성은 ‘시적인 노랫말’을 창작해내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멀리 뻗어나가 대중음악이라는 산업 전반에 결정적이고도 원시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티스트’와 ‘작품’의 개념이 등장했던 1960년대에 데뷔한 밥 딜런은 그 독보적인 문학성과 예술성으로 비평가와 대중 양쪽을 사로잡으며 대중음악을 예술이자 산업의 본격적인 경지에 오르게 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중음악사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고 타당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음악평론가 박준흠은 밥 딜런에 대해 ‘뛰어난 창작물’을 생산해 대중매체와 비평가의 강력한 조명을 받음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요구하는 ‘스타성’까지 갖춘 1960년대의 뮤지션이었다고 평했다.

영미권 주류 대중음악(팝과 록 음악) 제작의 변곡점이 바로 ‘밥 딜런’이라 할 수 있고, 거칠게 얘기해서 영미권 대중음악은 한편으론 ‘밥 딜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을 정도다. (…) 그의 수상에 대한 논란이 일자, 원래 기원전 그리스 시대에는 문학과 음악의 구분이 없었다고 얘기하는 방식은 20~21세기 대중음악사에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항변으로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예술이자 산업’으로 출발한 20세기 대중음악을 본궤도에 올린 첫번째 인물로 수상 이유를 대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인다.
_「예술과 산업 관점에서 본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문학동네』 겨울호, 2016)

음악평론가 강헌 역시 딜런이 대중음악사에 남긴 결정적 공헌이 다름 아닌 ‘언어’임을 강조한다. 그 언어의 힘이 담긴 노랫말 안에서 대중은 각성과 함께 진정한 예술의 힘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또한 강 평론가는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왈가왈부에 대해 여전히 대중음악은 예술적 검토의 대상이 아니라는 역사적 시효가 말소당한 엘리트주의의 공허한 망령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밥 딜런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40여 장에 달하는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1억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문학적 자양분 위에서 음악의 경계를 폭넓게 넘나들며 미국의 흑인과 백인 사회 양쪽을 모두 아울렀던 몇 안 되는 대중가수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중음악의 형식과 내용을 완성시켰던 그 문학적 예술적 힘은 다름 아닌 그가 평생을 써내려온 노랫말들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침없이 자유로우면서도 놀라울 만큼 정밀한 밥 딜런의 언어
_그 자체를 시로 읽어 마땅한, 진정한 문학의 힘이 생동하는 노랫말들

밥 딜런은 평면적 해석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언어실험을 통해 독특한 자기 문법을 창조해냈다. 그의 노랫말이 이룩한 미적 자율성은 미국 현대시의 빼어난 성취라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드미컬한 감각과 절묘한 각운, 난해한 비유, 생동하는 입말의 매력, 뛰어난 내러티브 직조 능력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딜런은 타협 없이 예리한 언어로 ‘사회 부조리’와 ‘기득권자’를 비판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절묘한 묘사와 서사로 ‘생에 내재된 필연적 비극’을 노래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줬다. 재앙의 바람이 그칠 줄 모르는 이 21세기에도 그의 노랫말은 문학으로서 음악으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기타와 하모니카를 든 저항의 상징에서 반세기 대중음악사를 아우르는 거장이 되기까지
_ 밥 딜런의 주요 앨범들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에는 밥 딜런의 37개 정규 앨범 중 커버곡만으로 이뤄졌거나 그의 자작곡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총 31개 앨범의 노랫말이 실려 있다. 밥 딜런은 그의 음악의 뿌리라 불리는 포크송에서 시작해 로큰롤, 블루스, 컨트리송,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거센 조롱과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감을 무한대로 확장한 그는 이제 평단과 대중의 호오가 무색할 만큼 유일무이한 자신의 우주를 구축한 예술가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딱딱 끊어질 수 없는 경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술이라는 세계에서 밥 딜런이야말로 그 모호함의 미학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밥 딜런 앨범의 역사를 훑는 일은 반세기 넘는 대중음악사를 그대로 흡수하는 일에 다름없다.
《자유분방한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 (1963년 5월 27일 발표)
자작곡이 두 곡에 불과했던 데뷔 앨범과 달리 이 앨범 수록곡 대부분은 딜런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꾸준히 예술적 자양분을 쌓아온 그의 작사 능력이 만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명반. <불어오는 바람 속에>를 포함해 <전쟁의 귀재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괜찮아> 등이 수록됐다. 딜런은 이 앨범을 시작으로 이름을 떨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형성해낸다. 더불어 민권운동의 기수라는 이미지를 획득하고 청춘의 목소리이자 세대의 대변인이라는 거대한 상징이 된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The Times They Are A-Changin’)》 (1964년 1월 13일 발표)
딜런의 자작곡으로만 채워진 첫번째 앨범. 전작에 비해 좀더 직설적인 저항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 모순이 격동기에 이른 1960년대 중반의 미국을 냉혹하게 포착해 전쟁, 인종차별, 자본주의 등 핵심적인 화두를 끌어들였다. 스티브 잡스가 딜런의 최고 명반으로 꼽았으며, 1984년 애플 주주총회에서 매킨토시를 세상에 처음 내놓으며 <시대는 변하고 있다>의 ‘지금의 패자는 훗날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가사를 인용했다. 하지만 ‘저항 가수’라는 규정이 자신의 본질을 속박한다고 느껴 회의하던 딜런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포크송을 부르던 페르소나에 결별을 고한다.

《모두 가지고 돌아오다(Bringing It All Back Home)》 (1965년 3월 22일 발표)
변화하는 딜런의 모습이 앨범 형식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면에는 일렉트릭 밴드와 함께 녹음한 로큰롤, 뒷면에는 주력 장르인 포크송이 수록됐다. 팬들은 강한 반감을 드러냈으나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로큰롤의 경쾌하고 열정적인 힘을 가져와 ‘포크록’을 구현해냈다. 노랫말도 새롭게 변모해 초현실주의 시가 된 가사에는 명확한 서사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 이 앨범은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블론드 온 블론드》와 함께 밥 딜런 음악 세계의 정점을 이룬 3부작으로 일컬어진다.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 (1966년 5월 16일 발표)
딜런의 포크록 3부작을 마무리짓는 앨범으로 가수 한대수가 뽑은 밥 딜런 최고의 명반이기도 하다. 이 앨범을 통해 이미 정점에 도달한 딜런의 언어를 완벽한 연주로 뒷받침해 거대하고 웅장한 세계를 완성했다. <그저 한 여자처럼>과 <요해나의 환영들>은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뽑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노래 500곡’ 안에 선정되었다.

《새 아침(New Morning)》 (1970년 10월 19일 발표)
평단과 청중은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춘 이 앨범을 ‘딜런답다’고 평했다. 비틀스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과 함께 녹음한 명곡 <당신이 없다면>은 꼭 들어야 할 아름다운 러브송. 더불어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억지로 가운을 입고 모자를 쓴 채 박사학위를 받은 날을 냉소적으로 그린 <메뚜기들의 날>,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난 뒤 쓴 것으로 추정되는 <집시 만나러 갔지>도 반드시 들어야 할 명곡.

《트랙 위의 피(Blood on the Tracks)》 (1975년 1월 20일 발표)
70년대 딜런을 대표하는 명반. 삶에 대한 내밀한 고통과 후회를 보다 직접적인 언어로 노래했다. 많은 평론가들의 주장과 달리, 그는 이 앨범 수록곡들이 자신의 인생과는 상관없으며 안톤 체호프의 단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딜런은 파편화된 언어로 노랫말 속 화자의 감정을 모호하게 흩어놓았으나 이 앨범에 와서는 극단으로 치달은 혼돈과 고통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느린 기차가 와(Slow Train Coming)》 (1979년 8월 20일 발표)
향후 발표할 기독교 노래 앨범 3부작의 포문을 여는 앨범. 1978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딜런은 기독교 신앙을 경험하고 ‘종교적 회심’에 관한 노래를 앨범에 싣는다. 일부 팬들에게는 이러한 변모가 마지막 추락으로 비춰졌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 수록곡 <누구를 섬겨야만 해>로 그래미상을 거머쥐었고 빌보드 차트 3위, UK 차트 3위에 안착했다.

《오 자비를(Oh Mercy)》 (1989년 9월 18일 발표)
1980년대를 마무리하는 필생의 역작. 딜런은 이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풍부한 상징과 은유를 쏟아냈다. 싱어송라이터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프로듀서, 목소리를 견고하게 뒷받침하는 반주와 백 보컬 등 이상적인 녹음 현장이 딜런과 함께했다. <정치적 세계>에서부터 <종소리를 울려라> <대부분의 시간> 등 주옥같은 명곡이 가득하다. 평론가 대부분은 딜런의 승리라며 찬사를 보냈고, 빌보드 차트 30위, UK 차트 6위를 차지하며 그간 부진했던 성적도 회복했다.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2006년 8월 29일 발표)
65세가 된 딜런이 미국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린 앨범. 1976년 《욕망》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앨범은 발매 두 달 만에 4백만 장 가까이 팔리고 전 세계 차트 1위를 휩쓸며 기염을 토했다. 평론가들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그래미상을 거머쥔다. 그의 초창기 음악적 토양이었던 포크와 블루스로 돌아가 눈길 닫는 모든 것에 대한 시적 사유를 담담하게 읊조린다.

저자소개

저자 : 밥 딜런
1941년 5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덜루스(Deluth)에서 태어나고 히빙에서 성장했다. 출생 당시 이름은 로버트 앨런 짐머맨(Robert Allen Zimmerman)인데, 1962년 좋아하는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의 이름을 따와 ‘밥 딜런’이라고 개명했다.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자라난 딜런은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하지만 포크음악에 푹 빠져 1학년 도중 중퇴한다. 딜런은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뉴욕에서 공연하기 위해 반체제 지식인과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도시였던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 본격적인 포크가수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수많은 클럽에서 공연하고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자양분을 흡수한다. 또한 잭 케루악·엘리엇 키츠·윌리엄 블레이크·앨런 긴즈버그 등 위대한 시인들의 작품을 연구하여 노래 위에 안착할 수 있는 시를 쓰면서 포크가수로서 빠르게 성장한다. 딜런은 인종차별과 군국주의, 매카시즘으로 점철된 1960년대 미국 정책에 저항하는 노래를 쓰고 부르며 새로운 세대의 대변자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하모니카를 불며, 직접 쓴 저항의 시를 거친 목소리로 뱉어내는 딜런의 모습은 순식간에 미국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다. 1960년대 중반, 딜런은 포크 운동과 민권 운동의 주역이라는 수많은 칭호들이 자신의 자아와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구속한다고 느껴 정치적인 포크송을 노래하던 시기와 선을 그은 뒤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 이후 딜런은 대중들에게 파격적으로 보이는 행보를 이어가는데, 1965년 뉴포트 페스티벌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맨 채 밴드와 함께 공연할 때 청중들에게 숱한 야유와 비난을 받은 사건은 유명하다. 어쿠스틱이 아니라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일렉트릭 사운드 속에서 노래하는 딜런의 모습이 팬들에게는 포크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저버린 변절자의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이다. 이후 비난과 찬사는 평생 딜런을 따라다니게 된다. 하지만 딜런은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페르소나와 사운드로 무장한 채 경계에서 또다른 경계를 넘는다. 딜런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담긴 포크락 앨범 세 장을 발표하고, 유럽 투어에서 돌아온 뒤 대중음악계에서 자취를 감추며 약 1년간 은둔한다. 하지만 그 은둔기간 동안에도 실험소설 『타란툴라Tarantula』를 발표하고 지하 녹음실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고 자작곡을 쓰는 등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후 계속해서 앨범을 발표하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 대한 규정과 정의에서 끊임없이 벗어난다. 딜런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시들은 포크·로큰롤·블루스·컨트리·가스펠 등 무수한 장르를 넘나들며 매 앨범 달라진 목소리로 터져나왔다. 딜런은 존재 자체로 전설이 되었다. 활동 기간 약 60년 동안 마흔 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1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전설상, 케네디센터상, 폴라 음악상,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래미상은 열세 번 수상하는 등 무수한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16년 10월,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기에’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역자 : 황유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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