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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시대 서사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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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산학술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도남국문학상, 인촌상을 수상한 한국 최고의 한문학자 임형택 교수의 대표작 <이조시대 서사시>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실사구시의 학풍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학의 질적 수준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사회 모순의 핵심을 파고드는 엄선된 작품을 통해 조선왕조 서민대중의 삶의 질곡과 애환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이조시대 서사시'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저자는 지난 20년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해 이 책에 담았다. 조선왕조 서사문학의 절창(絶唱)으로 꼽히는 122편의 작품을 가려 뽑고, 각 편마다 작자 소개와 작품 해설을 수록해 작품 원작자에 대한 정보와 집필 동기, 시대적 정황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목차


1권

제1부 체제 모순과 삶의 갈등 1
노인행(老人行) -성간
굶주린 여인[餓婦行] -성간
토산 시골집에서 들은 농부의 말[兎山村舍 錄田父語] -서거정
어느 농부 이야기[記農夫語] -김시습
심원에서[題深院] -조신
전옹가(田翁歌) -이희보
겨울비[冬雨歎] -이희보
농가의 원성[田家怨] -송순
거지의 노래를 듣고[聞?歌] -송순
이웃집의 곡성을 듣고[聞隣家哭] -송순
거지 아이를 보고[見乞兒] -윤현
영남탄(嶺南歎) -윤현
지친 병사의 노래[疲兵行] -안수
고기 파는 늙은이[賣魚翁行] -홍성민
자식과 이별하는 어머니[母別子] -김성일
달구지 모는 아이[驅車兒] -권필
봉산 동촌에서[宿鳳山東村] -이민성
노인과의 문답[老翁問答] -이경석
목계나루 장사꾼[賈客行] -조석윤
양주 아전에게 묻는다[詰楊吏] -허격
일환가(一環歌) -허격

제2부 체제 모순과 삶의 갈등 2
구리쇠 실은 수레를 끄는 소[鐵車牛行] -홍세태
무안 백성[綿海民] -임상덕
석이행(石耳行) -이병연
조강행(祖江行) -신유한
군정의 탄식[軍丁歎] -정민교
무자년 가을에 거지를 보고[戊子秋哀?者] -송규빈
작살질[觀叉魚] -송명흠
나무하는 소녀[採薪行] -신광수
잠녀가(潛女歌) -신광수
제주도 거지[濟州乞者歌] -신광수
시노비(寺奴婢) -권헌
관북 백성[關北民] -권헌
고인행(雇人行) -권헌
쌀 쓰는 여인[女掃米行] -권헌
양정의 어미[良丁母] -이광려
가난한 집 여자의 탄식[貧女歎] -김규
수레 끄는 소[車牛行] -홍신유
두만강 쥐떼[豆江鼠] -정범조
유민의 원성[流民怨] -홍양호
수자리 병사의 원성[戍卒怨] -홍양호
조장군가(趙將軍歌) -이규상
모녀편(毛女篇) -신광하
곤륜노(昆侖奴) -신광하
청맥행(靑麥行) -위백규

제3부 체제 모순과 삶의 갈등 3
대고(大賈) -이조원
나그네 길에[有客行] -성해응
애절양(哀絶陽) -정약용
소나무 뽑아내는 중[僧拔松行] -정약용
용산마을 아전[龍山吏] -정약용
파지방 아전[波池吏] -정약용
해남 고을 아전[海南吏] -정약용
전간기사(田間紀事) -정약용
(1) 모를 뽑아버리다[拔苗] (2) 오누이[有兒]
기경기사(己庚紀事) -이학규
(1) 북소리[擊鼓] (2) 구산(龜山) (3) 호랑이[虎狼]
(4) 쌀내기[?米] (5) 북풍(北風)
과부의 탄식[寡婦歎] -박윤묵
독을 깨뜨린 이야기[破甕行] -홍석모
소나무 뽑아내는 중[僧拔松行] -황상
나뭇짐 진 여자[負薪行] -윤종억
강북 상인[江北賈] -박문규
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여규형
전가추석(田家秋夕) -이건창
산골 이야기[峽村記事] -이건창
광성나루의 비나리[宿廣城津記船中賽神語] -이건창
연평행(延平行) -이건창
담배심기 노래[種?謠] -황현
달성 아이[達成兒] -조용섭


2권

제4부 국난과 애국의 형상
송대장군가(宋大將軍歌) -임억령
달량행(達梁行) -백광훈
녹도가(鹿島歌) -정기명
비분탄(悲憤歎) -조성립
시신을 지고 가는 노래[負尸行] -임환
코 없는 자[無鼻者] -임환
객지에서 늙은 여자의 원성[老客婦怨] -허균
4월 15일(四月十五日) -이안눌
김응하 장군을 추도하여[金將軍應河輓] -송영구
표류한 상인들 노래[漂商行] -최승태
홍의장군가(紅衣將軍歌) -김창흡
길마재 노래[鞍峴歌] -김창흡
이화암의 늙은 중[梨花庵老僧行] -최성대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홍양호
유거사(柳居士) -홍신유
조술창 노인의 장독 노래[助述倉翁 醬瓮歌] -신광하
운암서 왜적을 격파한 노래[雲巖破倭圖歌] -유득공
어재연 장군을 애도하는 노래[哀魚將軍] -이희풍
거북선 노래[李忠武公龜船歌] -황현

제5부 애정 갈등과 여성
이씨 부인의 노래[李少婦詞] -최경창
용강사(龍江詞) -백광훈
그네타기 노래[?韆曲] -임제
황주 염곡(黃州艶曲) -허균
단천의 절부[端川節婦詩] -김만중
동작나루 두 소녀[江上女子歌] -이광정
향랑요(?娘謠) -이광정
산유화 여가(山有花女歌) -최성대
장대지(章臺枝) -이광려
짓다 둔 모시옷[白紵行] -채제공
윤가부(尹家婦) -정범조
오뇌곡(懊惱曲) -신국빈
여사행(女史行) -이규상
옥천 정녀 노래[沃川貞女行] -김두열
전불관행(田不關行) -성해응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道康?家婦詞) -정약용
모심기 노래 5장[秧歌五章] -이학규
방주가[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김려
남당사(南塘詞) -작자 미상

제6부 예인藝人 및 시정市井의 모습들
한양 협소행[漢陽俠少行走贈羅守讓] -조찬한
후비파행(後琵琶行) -성완
권국진을 송별하는 노래[送權國珍歌] -신광수
김생가[送金生赴愁州行營作金生歌贈之] -신광하
최북가(崔北歌) -신광하
김홍도[題丁大夫乞?金弘道] -신광하
달문가(達文歌) -홍신유
추월가(秋月歌) -홍신유
금사사의 노거사 노래[金沙寺老居士歌] -김재찬
부여에서 만난 검객[扶餘豪士歌] -김재찬
천용자가(天?子歌) -정약용
남문 밖에서 산대놀이를 구경하고[南城觀戱子] -강이천
걸사행(乞士行) -이학규
비파가[崇禎宮人屈氏 琵琶歌] -신위
조령서 호랑이 때려잡은 사나이[鳥嶺搏虎行] -이형보
이시미 사냥[擒?歌] -이형보
탐라기(耽羅妓) -황상
한구편(韓狗篇) -이건창

출판사서평


책소개
‘조선왕조 500년의 『시경』’이 다시 태어났다
고뇌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진면목을 담은 서사문학의 절창(絶唱)

다산학술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도남국문학상, 인촌상을 수상한 한국 최고의 한문학자 임형택 교수의 대표작 『이조시대 서사시』(전2권, 1992년 초판 출간, 창비)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실사구시의 학풍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학의 질적 수준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사회 모순의 핵심을 파고드는 엄선된 작품을 통해 조선왕조 서민대중의 삶의 질곡과 애환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이조시대 서사시’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저자는 지난 20년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해 이 책에 담았다. 조선왕조 서사문학의 절창(絶唱)으로 꼽히는 122편의 작품을 가려 뽑고, 각 편마다 작자 소개와 작품 해설을 수록해 작품 원작자에 대한 정보와 집필 동기, 시대적 정황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풍류와 유람의 문학이자 서정시가 주류인 우리 한시 전통의 경계를 무한히 확장한 『이조시대 서사시』는 정민, 강명관, 안대회 등의 후학들이 시정의 생활을 다룬 교양서를 출간하는 데 물꼬를 튼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문단편을 집대성한『한문서사의 영토』(태학사 2012)를 통해 500년 조선의 스토리를 보여준 임형택 교수는 『이조시대 서사시』에서 사회 모순과 기층의 삶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시인?작가의 감성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제 우리는 시공을 축약한 한편의 단막극이자, 희로애락의 대서사가 펼쳐지는 드라마로서 한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떠돌이 여자가 자기 아기를 길에 버려 호랑이 밥이 되게 만든 기막힌 삶의 사연, 거지 노인이 재산과 처자를 잃고 유랑하는 괴롭고 쓸쓸한 인생 경로, 사랑하는 이를 못 잊어 가슴 끓이는 애절한 심사를 듣노라면 지금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은 수백년 전의 삶의 애환이 가슴 저리게 다가올 것이다.
문화 한류의 흐름은 이제 한국적인 문화 콘텐츠 발굴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뛰어난 상황 묘사와 생생한 캐릭터 구현 그리고 극적인 장면 연출과 주인공 내면의 감성 표현까지, ‘이조시대 서사시’가 보여주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시대극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와 학계의 전문 연구자는 물론이고 문학?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보물창고가 열린 셈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지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 시대와 개인의 고통을 아파하는 조선의 시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극을 능가하는 극적인 연출,
캐릭터가 살아 있는 이야기의 보고

저자거리 이야기를 채록한 한문단편과 달리 임형택 교수가 엄선한 서사한시는 시공을 축약한 극적인 연출로 독자들의 감성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4월 15일, 동래성 안을 가득 메운 곡소리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이안눌의 「4월 15일」은 동래성에서 왜적의 손에 백성들이 도륙당한 16년 전의 사건을 그날 아침의 정경을 통해 재현해낸다(2권 본문 70~73면 참고). 정약용의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에서는 서술 공간과 시간이 한 지점 한 시각에서 시작하여 끝맺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한창 꽃처럼 피어난 18세의 소녀가 아버지의 탐욕 때문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전처 소생의 두 딸과 아들이 있는 늙은 소경에게 시집하는 정황, 그 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하게 여기는 어머니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2권 본문 286~316면 참고). 이조원의 「대고」에서는 서울 시정에서 거대한 부를 축적한 한 상인의 위력과 그의 화려한 생활 모습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깔개는 몽골산, 안석은 일본산, 은주시대 청동기 골동품에 상아로 엮은 자리까지 페르시아 시장을 구경하는 듯한 집안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1권 본문 319~29면 참고).
이제껏 보지 못한 한 개인의 드라마를 펼쳐 보이는 작품도 여럿이다. 어려서 중이 되었다가 환속을 하고, 악사가 되어 국공(國工)으로 명성을 날리더니 전락해서 떠돌던 끝에 거지 신세로 황해도의 한 절에 붙어사는 처지의 김명곤의 이야기(「후비파행」, 2권 본문 394~406면 참고), 천안 고을의 아전으로 태어나 병자호란 때 포로로 끌려갔다가 여진족?몽고족 사이에서 용맹을 날리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이윽고 출가해서 외롭게 떠돌다가 지금은 이화함에 머물고 있는 낙백한 늙은이 이야기(「이화암의 늙은 중」, 2권 본문 101~14면 참고)는 그 자체로 한편의 드라마다. 김재찬의 「부여에서 만난 검객」은 한시 전통에서 찾아보기 힘든 무협을 주제로 한 시편이다. 결의형제를 한 세 검객이 있었는데 막내가 살해당하자 남은 두 형님이 원수를 갚는 줄거리다. 부여와 전주, 백두산까지 서사의 공간이 확장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무서운 복수극이 벌어졌다가는 ‘상황 끝’이 되는 이야기 전개는 오늘날의 무협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신비하고 초월적이다(2권 본문 457~66면 참고).

임형택 교수가 처음 발굴해낸
국문학사의 소중한 작품들

임형택 교수를 통해 처음 소개돼 국문학사에서 리얼리스트로서의 풍부한 성과를 보여주는 작가로 인식되고 있는 권헌의 작품에는 기존의 역사서에는 비어 있는 수많은 인물군상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시노비」 「관북백성」 「고인행」 「쌀 쓰는 여인」(1권 본문 238~55면 참고)에는 노비와 유민, 나루터의 하역 작업자, 여성 노동자 등 가난하고 비천한 삶을 사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임형택 교수는 이들의 삶을 인간적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권헌의 시대감각에 놀라움을 표한다.
정약용의 작품에 이르면 현실주의 문학으로서의 ‘이조시대 서사시’의 모습이 더욱 확연해진다. 젊은시절부터 정치사회의 모순을 심각하게 의식하고 개혁적 방향을 모색한 정약용에게 귀양살이 18년은 한 개인의 비운임과 동시에, 유배지에서 직접 체험해 얻은 인식과 느낌을 시작(詩作)으로 표출함으로써 현실주의 문학의 풍부한 성취를 이루게 한 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죽은 아이에게까지 군포를 물리는 현실에 좌절한 한 남성이 ‘자식 낳은 죄’를 탓하며 자신의 생식기를 절단한 사건을 묘사한 「애절양」, 관리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어린 소나무를 뽑아내는 백련사 중의 이야기를 다룬 「소나무 뽑아내는 중」, 1809년의 기록적인 가뭄에 자식 하나 대신 죽여 비 한번 오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담긴 「전간기사?모를 뽑아버리다」 등은 유배 생활의 경험이 만들어낸 특별한 작품이다(1권 본문 339~72면 참고).
이와 함께 이 책에는 정약용의 귀향이 풀리던 날에 기뻐할 수만은 없는 한 여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다산의 소실이 내침을 당했는데로 시작하는 「남당사」는 임형택 교수가 처음 발굴해 소개한 작품으로, 다산이 강진 유배지에 만난 여인인 ‘홍임이 모’의 절절한 심정을 다루고 있다(2권 본문 363~84면 참고). 임형택 교수는 홍임이 모녀를 집에 그냥 두기 곤란한 사정을 비록 해배되었다지만 정적들의 눈초리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상황에서 찾는다.

‘이조시대 서사시’를 키운
조선왕조의 체제 모순

이조시대 서사시의 발전과 체제 모순의 심화는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애민의 정치학에서 백성은 보호의 대상이다. 그러나 실상은 수취의 대상이니, 애민이란 수취의 대상을 보호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임형택 교수는 백성들이 가렴주구로 인해 삶이 파탄에 이르고 유리방랑하게 되는 상황을 지나치지 않고 조선왕조의 시인들이 붓을 들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시인들의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번 책에서도 1권 전체를 ‘체제 모순과 삶의 갈등’에 할애했다. 임교수는 사회의 주요 모순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놓치지 않는다. 2권에서는 굴곡 많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다루었다. 사서(史書)에 비유하자면 1권이 본기(本紀), 2권은 열전(列傳)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열전의 주인공들은 전쟁터의 이름 높은 장군부터 무명의 병졸(제4부 국난과 애국의 형상),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고통받았던 여성(제5부 애정 갈등과 여성), 시대를 잘못 타고난 예인 및 협객들이다(제6부 예인 및 시정의 모습들). 임교수는 시인들은 주체적 자세를 견지함으로서 자신의 계급적 속성을 넘어서 보편적 인간애를 구현할 수 있었으며 근대로 진입하기 이전의 우리 문학사에서 이조시대 서사시가 이룩한 현실주의적 성취는 풍부하고 값진 것이라고 평가한다.
시인?작가들이 서사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은 가히 충격적이다. 유복자로 태어난 귀한 아기가 제 어미의 등에 업혀 점호를 받으러 갔다가 죽게 된 기막힌 사연(「군정의 탄식」, 1권 본문 205~10면 참고), 극심한 가뭄도 모자라 두만강을 넘어온 쥐떼 때문에 고통받는 변경의 삶(「두만강 쥐떼」, 1권 본문 275~80면 참고), 갖가지로 빼앗기고 뜯긴 나머지 땅을 찾아 산골로 들어왔다 수확기에 다시 또 군교들에게 곡식을 강탈당하는 화전민의 기구한 운명(「산골 이야기」, 1권 본문 436~41면 참고),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석이버섯을 채취하는 부자의 애환(「석이행」, 1권 본문 193~97면 참고) 등이 사실적인 필치와 빼어난 감성으로 그려진다.
조선왕조의 시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정의 무능함과 정책의 폐해를 날카롭게 짚어내기도 한다. 허격의 「일환가」는 조선왕조의 권력의 부정부패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양가의 여자를 약탈하는 만행을 저지른 권세가의 종이 엉뚱한 사람을 주모자로 조작해서 가벼운 형벌을 받고, 또 그나마 바꿔치기를 해서 조카를 귀양 가게 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1권 본문 169~77면 참고). 「구리쇠 실은 소」는 화폐 수요가 늘어난 조선 후기의 상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구리쇠가 동래상인을 통해 수입되고 그것은 다시 동래상인이 수입한 일본 상품을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구조를 비판하는 내용이다(1권 181~85면 참고).

한문학, 그중에서도 개인 서정을 읊어내는 양식으로 여겨지던 한시 속에서 서사시를 발견한 임형택 교수는 그 첫 만남을 경이로움 자체였다고 기억한다. 30여년 전 허균의 「객지에서 늙은 여자의 원성」을 발굴한 이래, 우리의 문학유산 속에서 현실주의 문학의 풍부한 자산을 발굴해 한국학의 지평을 넓히는 것을 필생의 과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방대한 고전문헌 속에서 122편의 ‘이조시대 서사시’만을 가려 뽑아 20년 만에 다시 내놓는 이 책 『이조시대 서사시』를 통해 독자들은 빼어난 작품을 읽는 재미는 물론 더욱 높아진 한국학(국문학)의 위상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임형택
조선 유학과 실학, 당대 동아시아 고전을 연구하고 널리 소개해온 원로 한문학자이자 한국학자.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 후 같은 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문명의식과 실학』 『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등이, 공편역서로 『백호전집』 『역주 목민심서』 『역주 매천야록』 등이 있다.
수상 : 2000년 만해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