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천진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가 노래한 가족과 자연에 관한 동시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동시 59편이 실려 있다. 1.2부에는 자연의 작은 생명들과 하나된 아이의 마음이 담긴 시가, 3부에는 가족 간에 일어난 경쾌한 에피소드를 그린 시들이 담겼다. 짧은 리듬 속에 담아낸 시상에서 천진하면서도 순수한 동심과 잔잔한 울림을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목차
머리말 ㅣ 마음 맑아지고 환해지는 날
제1부 아기 까치의 우산
콩벌레
아기 까치의 우산
딱정벌레 한 마리
하루살이에게
쉿!
새들의 사투리
불 좀 꺼 주세요
참!
어른 맞아요?
뽀뽀 안 할 거예요
땅 한 평만!
당당한 걸음으로
영종도
제2부 민들레 이파리
꽃 탐사
민들레 이파리
꽃 이름 부르면
콩제비꽃, 쪼끄만 콩제비꽃
빗방울 쏟아질 때
우리 동네 풀밭
삼짇날
여름밤
해시계야
풀
함박눈이 와서
도깨비바늘
제3부 말이 안 통해
우리 토끼 깜장 양말
말이 안 통해
겁쟁이 토끼들
돼지 족발
양말은 나를 좋아하나 봐
까만 쫄바지
엄마도 다섯 살
짝이 전학 간 날
길이 꽁꽁 얼어
불빛
시험 시간
누구 트로피야?
제4부 봄 쫓는 호랑이가 와도
눈 오는 날의 점심
꽃 짐
허리띠 파는 아저씨
영길이를 찾아 주세요
봄 쪼는 호랑이가 와도
생일도 싫은 거야
희망
구걸하는 형
콩쥐야
고등어가 왔어요!
사할린 할아버지
제5부 태풍주의보
밥
할아버지, 성당에 가시다
아버지
선물
티눈
전깃불 나간 밤에
봄바람 부는 날
태풍주의보
할머니 1 - 난꽃이 필 때
할머니 2 - 꽃 편지
출판사서평
[아기 까치의 우산]으로 첫 동시집을 낸 김미혜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아이들에게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가르치면서 동시 쓰기와 그림책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제 안에는 아직도 어린 아이가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시인의 말처럼, [아기 까치의 우산]에는 천진스럽고 장난기 가득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가 노래한 가족과 자연에 관한 시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시들 총 59편이 실려 있다.
1, 2부는 어른들 눈으로는 스쳐 지나기 쉬운 자연의 작은 목숨들과 하나가 된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난 시들과, 지나친 개발과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연을 안타까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전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룩 주룩 주룩 주룩/까치 둥지에 비가 내려// 엄마 까치 날개 펼쳐/아기 까치 우산 되지요.// 콩알 같은 빗방울/이마 때려도 엄마는 꿈적 않아요.처럼 엄마의 큰 날개를 우산으로 삼아 비를 피하고 행복해하는 아기 까치들의 정경이 따스하게 그려진 표제작 아기 까치의 우산은 인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엄마 까치의 모성이 섬세하면서도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 이리저리 풀쩍 풀쩍 뛰고 개굴개굴 울어대는 개구리를 보고는 올챙이들 다 깨겠다며, 개구리, 어른 맞냐고 대뜸 물어보는 시 어른 맞아요?는 읽는 이로 하여금 배시시 웃음 짓게 한다. 사람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산에서 제대로 살지 못하는 지리산 반달곰이 불쌍해 지리산에 가서/반달곰을 보거들랑//어디에서 보았는지/소문내지 말라(쉿!)거나 가로등 불빛/자동차 불빛/편의점 불빛이 밤새 꺼지지 않아서 우리 동네 매미는 낮에 실컷 울고도 밤에 또(불 좀 꺼 주세요) 운다고 노래하는 시에서는 이들을 걱정하고 측은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또한 아이는 바짓가랑이에 붙어 따라온 도깨비바늘 씨앗을 보고 어쩌자고 날 따라오니?/난 아파트에 사는데./널 심어 줄 흙이 없는데.(도깨비바늘)라며 떼내어 버릴 수밖에 없어 미안해하기도 한다. 아이의 이런 따스한 마음은 길을 가다 마주친 고양이와 달맞이꽃도 그냥 지나치치 못한다. 여름밤, 환한 고양이 눈과 환한 달맞이꽃으로 밤길이 밝다고 노래하는 시 여름밤은 시선이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어지면서 시원한 여름밤의 탁 트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3부는 가족 간에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경쾌하고 재미나게 그린 시들을 모았다. 화분으로 베란다로/침대 밑으로 냉장고 뒤로/구석구석 다니는 집 토끼를 보고 깜장 양말 언제 신었냐고 표현한 것이나?우리 토끼 깜장 양말), 아빠랑 무전기 놀이를 처음 한 날 ‘오버’라는 말을 ‘오빠’라고 잘못 알아들어 아빠에게 나한테 왜 자꾸 오빠라고 그러냐며 무전기 놀이 처음 한 날/아빠랑 안 통했다고 매듭짓는 시 무전기 놀이는 어린이 세계에 닿아 있는 신선한 동심을 맛보게 해준다.
아이의 천진함 동심은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행동을 그린 시들에서 더 잘 드러난다. 성적에만 관심 있는 엄마와는 도대체 말이 안 통한다는 시 말이 안 통해(엄마, 토끼가 아픈가 봐요./쪽지 시험은 100점 받았어?//아까부터 재채기를 해요./숙제는 했니?//당근도 안 먹어요./일기부터 써라!),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은 사람은 아이 자신인데 이를 자랑하느라 신이 나서 여기저기 전화하는 엄마를 그린 시 누구 트로피야? 등이 그런 경우다.
4부는 우리의 이웃들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꽃단을 이고 지하철에 탄 아주머니를 보고 장미, 백합, 안개꽃/꽃일까요?/짐일까요?궁금해하며 커다란 꽃단을 머리에 이고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가는 아주머니를 그린 시 꽃 짐, 아파트로 들어온 고등어 파는 아저씨가 경비 아저씨들의 호루라기 소리에 부랴부랴 트럭을 몰고 아파트를 빠져나가가는 정경을 보고 등 푸른 바다 냄새도 허겁지겁 따라나선다고 묘사한 시 고등어가 왔어요!, 단속반 아저씨 때문에 노점 할머니가 짐을 꾸렸지만 단속반이 간 뒤 다시 쑥 냉이를 늘어놓고 봄을 파신다고 묘사한 시 봄 쫓는 호랑이가 와도?등에서는 주위 이웃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애틋함이 느껴지면서도 아이다운 독특한 발상이 살아있다.
5부는 가족들을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는 평생 성당에 가지 않으시다가 돌아가실 때 처음 하느님 품에 안긴 할아버지를 하느님이 못 알아볼까 봐 그래도 하느님,/우리 할아버지/잘 봐 주세요라고 기도하고(할아버지, 성당에 가시다), 대롱대롱 거미처럼 줄을 타고 백화점 병원 유리창을 닦는 아버지가 걱정돼 바람아 바람아,/우리 아빠 일할 때/너는 좀 쉬려무나라고 노래한다(봄바람 부는 날). 또한 태풍으로 인해 일 년 내내 키운 사과가 다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할머니를 보고 사과야, 힘세지?라고 한 뒤 태풍이 흔들고 흔들어도/짱짱하게 맞서야 한다고 씩씩하게 노래한다(태풍주의보). 그리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벚꽃이 흩날릴 때 할머니 계시는 하늘까지 날아가라고 벚꽃잎을 불어 보내면서 할머니, 제가 보낸 꽃 편지 받으셨어요?라고 물어보는 시 할머니 2-꽃 편지에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 뭉클해진다.
이렇게 [아기 까치의 우산]에 실린 시들에서 시인은 진정 아이의 눈과 마음과 하나 되어 가족과 자연을 노래했다. 짧은 리듬 속에 담아낸 시상에서 천진하면서도 순수한 동심과 잔잔한 울림을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소개
저자 : 김미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양평에서 자랐다. 2000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는 동시집 『꼬리를 내게 줘』, 『안 괜찮아, 야옹』, 『아빠를 딱 하루만』, 『아기 까치의 우산』 등이 있고, 동시 그림책 『꽃마중』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분홍 토끼의 추석』,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돌로 지은 절 석굴암』 등이 있다.
그림 : 한수진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어린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책 《악플 전쟁》 《몹시도 수상쩍다 1, 2, 3》 《벌레 구멍 속으로》 《아기 까치의 우산》 《아빠가 집에 있어요》 《시계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