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영웅 로빈 후드의 유쾌 통쾌한 모험 이야기
원래 로빈 후드는 영국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부하들과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부자나 성직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의로운 도둑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홍길동과 같은 인물이다. 그런데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서 로빈 후드는 그저 용맹한 영웅일 뿐인 반면, 하워드 파일의 『로빈 후드의 모험』에서는 강인하면서 종종 실수도 하는 친근한 인물로 그려진다. 로빈은 전설적인 궁수이지만, 다른 싸움은 부하들이 한 수 위다. 첫 대면에서 ...
사람 냄새 나는 영웅 로빈 후드의 유쾌 통쾌한 모험 이야기
원래 로빈 후드는 영국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부하들과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부자나 성직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의로운 도둑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홍길동과 같은 인물이다. 그런데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서 로빈 후드는 그저 용맹한 영웅일 뿐인 반면, 하워드 파일의 『로빈 후드의 모험』에서는 강인하면서 종종 실수도 하는 친근한 인물로 그려진다. 로빈은 전설적인 궁수이지만, 다른 싸움은 부하들이 한 수 위다. 첫 대면에서 리틀 존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해 냇물에 거꾸로 처박힌 로빈은 분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또한 조카 윌 스칼렛에게도 몽둥이 싸움에 패하는데 이를 부하들에게 숨기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또한 로빈 후드는 정의로우면서도 농담과 풍류를 아는 인물로 그려진다. 푸줏간 주인으로 변장하고 장터에 나가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불러 호객을 하고, 아가씨들에게 입맞춤을 받고 공짜로 고기를 나눠 주기도 한다. 그리고 싸움 잘하는 사내는 물론, 노래를 잘 부르고 인물이 좋은 사내를 만나면 어떻게든 자기 부하로 삼고 싶어 하며, 어디를 가든 술과 노래가 빠지는 법이 없다. 이처럼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유쾌한 영웅 로빈 후드 덕분에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통쾌한 분위기를 띠며, 독자들은 마치 셔우드 숲에서 벌이는 로빈 후드의 잔치에 온 듯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로빈 후드’ 이야기의 결정판
하워드 파일의 원작와 원화로 만나다.
11세기부터 수백 년간 영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사랑 받아 온 로빈 후드 이야기는 인쇄술이 발달되면서 여러 작가들에 의해 소설로 엮여 나왔다. 1883년 미국에서 출간된 하워드 파일의 『로빈 후드의 모험』은 그중에서도 가장 짜임새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총 8부 20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여기저기 흩어져 전해 내려오던 로빈 후드 이야기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스무 개의 굵직한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거기에 로빈 후드가 처음 셔우드 숲에 숨어 살게 된 사연을 담은 프롤로그와 로빈 후드의 최후를 그린 에필로그가 더해져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을 꼽는다면, 각각의 독립적인 단편으로도 손색이 없는 재미난 일화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다층적으로 그려지는 점이라 하겠다. 로빈 후드 외에 부하인 리틀 존, 터크 수도사, 윌 스칼렛 등이 각 장의 주요 인물로 번갈아 등장하는데, 여러 캐릭터들의 면면이 드러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각 장의 도입부에는 장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하워드 파일이 직접 그린 풀컷 삽화가 들어간다. 흑백 펜화의 대가로 불리는 파일의 박력 넘치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하면서도 익살이 넘치는 파일의 그림과 본문장식 등은 읽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