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나를 얼마만큼 사랑할까? ldquo;엄마 아빠는 내가 백 번이나 콧물을 흘려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rdquo; 이제 막 잠에서 깬 아이가 콧물 자국이 있는 채로 해맑게 묻는다. ldquo;물론이지. 백 번이나 콧물이 흐르면 백 개의 손수건으로 너를 사랑할 거야.rdquo; 이후에도 아이의 물음은 계속된다. 엄마 아빠는 내가 백 번이나 젓가락을 떨어뜨려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내가 백 번이나 양말을 뒤집어 벗어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백 번이나 소리 내어 울어도, 백 번이나 신발을 모래 트럭으로 만들어도, 백 번이나 쿵쿵 뛰어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아이는 왜 자꾸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듣고 또 듣고 싶은 말,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해! 가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면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난감한 경우들이 있다.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타인의 물건을 욕심내거나, 폭력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의 문제 행동을 하면 무섭게 다그쳐야 할지, 좋게 타일러야 할지 더욱 혼란스럽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일까? 『콧물 눈물』은 언제나 변함없는 부모의 사랑을 아이들이 얼마나 원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책 속에서 아이는 부모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 것만 같다. 울고, 장난치고, 뛰고 잔소리 듣기 딱 좋은 행동들을 계속하며 묻는다. 이래도 나를 사랑할 거냐고 말이다. ldquo;엄마 아빠는 내가 백 번이나 쿵쿵 뛰어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rdquo; ldquo;물론이지. 백 번이나 조심하라고 말하며 너를 사랑할 거야. 백 번이나 말해도 네가 듣지 않으면 백 번이나 너를 붙잡아 꼭 안으며 사랑할 거야.rdquo; 아이들은 안다. 부모가 단순히 화를 내고 있는 것인지 자신을 사랑해서 하는 말인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분노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심하게 되어 있다. lsquo;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일까?rsquo; 부모의 사랑에 대해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 계속되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문제 행동 저 깊숙한 곳에는 채워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손주를 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아이가 떼를 쓰거나 마구 울어 대면 ldquo;우리 강아지 그렇게 속상했어?rdquo; 하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이해하고 보듬어 주려 한다. 그다음에 ldquo;아무리 속상해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rdquo;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진정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글을 쓴 채인선 작가 역시 손녀를 돌보며 이 책을 썼다. ldquo;내일 네가 흘릴 콧물과 눈물도 미리 사랑해.rdquo;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