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자라게 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학교라는 공간이, 혹은 제도가 저절로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간의 따돌림과 경쟁, 교사들의 권위와 외면만이 무성히 자라 빛이 보이지 않는 정글 같은 학교에서 탈출한 뒤에서야 요시오는 그 안에서 헤매느라 미처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꼭 어떤 꿈을 이루거나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몫의 삶을 살면서도 떳떳함을 잃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된다.……
모쪼록 궤도를 벗어났거나 벗어날 위기에 봉착한 청소년 친구들이 <14세와 타우타우씨>를 읽고 나름의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 학교에서 그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과 교육제도를 관장하는 높은 분들, 나아가 지금 아이들의 모습에 저마다 책임이 있는 모든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람은 무엇으로 자라는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내가 나인 게 까닭 없이 좋은’ 느낌을 만끽하는 행운을 누리길 바란다.“
-장명진 (소설가, 대안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