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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들(위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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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연고자들

작가의 말


[본 문]
  

지현은 구청을 나온 직후 잠시 풀이 죽은 듯했으나 금세 기운을 차리고 내게 말했다. 그래도 언니, 태화가 무연고자로 기록에 남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건 진짜 좀 그렇잖아요. 맞죠? 물론 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모 형제 없이 살다가 죽을 때도 오롯이 혼자. 그게 태화의 마지막 기록이라고 생각하니 차마 현실적인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천만 원이라니. 너는 그 정도의 여윳돈이 있는 거니. 나는 지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었다. 천만 원을 내야만 우리가 도리를 다하는 거니? 그건 아니지 않아? 꼭 우리 손으로-돈으로-장례를 치러야만 하는 걸까.(21)

 

내가 태화야, 이것 봐, 하고 그 애를 부르면 흐리멍덩하던 태화의 눈빛에 별안간 불이 켜졌다. 나는 그게 좋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그 애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자체가 거짓은 아니었지만 나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누군가가 생겼다는 사실에 더욱 고양감을 느꼈다.(40)

 

그 애의 죽음을 예감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눈물이 떨어질까 봐 태화처럼 천장을올려다보았다. 태화 말대로 작은 거미가 거미줄을 타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마음의 반은 슬픔이, 나머지 반은 분노가 차지했다. 거미는 성실히 집을 짓고 있거나, 그물에 먹이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겠지만 나는 가느다랗고 얇은 줄에 의지해 그것이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48~49)

 

우리는 적당히 수습할 수 있을 정도로만 휘청거리며 모범적으로 자립했다. 나는 그 사실에 꽤 자부심을 느꼈다. 마음이 부지불식간에 어두워지고 황폐해지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 정도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하고 홀로 되뇌었다. 그러면 정말로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57~58)

 

태화가 죽는다면 나는 최대한 그걸 늦게 알고 싶었다. 불현듯 그 애가 궁금하고 그리워도 참 좋은 애였는데, 잘 살고 있겠지, 하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회상하고 뇌리에서 지워버리기를 원했다. 비겁하게 덜 슬프려고 덜 사랑하는 법을 연마했다.(83~84)

 

이토록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우리는 울지도 않고 하소연하지도 않고 억울해하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니 우리 삶에 불행이 너무 많았다. 원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담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