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소개
시간의 역사와 공간의 변화를 잇는,
단청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우리는 단청의 이름과 그리는 과정을 하나하나 배운 적은 없지만, 국내를 여행하면서, 우리의 역사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청을 만나왔다. 단풍으로 물든 한옥의 기와 아래에 화려하게 자리 잡은 단청, 사찰의 문을 장식하는 고색창연한 문양과 벽화, 종묘의 위풍당당한 기둥을 칠한 단청 등 아름다운 단청을 국내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단청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 종류와 기법이 낯설고, 그 역사가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국내 곳곳의 단청을 소개하면서 단청의 역사와 의미, 그 가치를 함께 보여준다. 흔히 단청을 한옥이나 사찰을 장식하는 그림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단청은 장식적인 예술이자, 기능적인 역할과 정신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제, 단청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찾아보자.
상품소개
목차
프롤로그 단청 인연
1부 예술로서의 단청
1 단청은 매우 현대적이다
2 단청과 회화, 단청은 회화인가?
3 단청과 회화의 융합, 단청산수화
4 단청과 불화, 민화
5 인상주의 단청, 희정당
6 미니멀리즘 단청, 종묘
7 〈일월오봉도〉와 관우, 동묘
8 수덕사 벽화와 살아 있는 문화재, 임천
9 단청과 아라베스크, 테셀레이션
2부 단청과 오방색
1 단청의 역사
2 단청과 오방색
3 단청의 종류, 가칠단청과 긋기단청
4 단청의 종류, 모로단청과 금단청
5 단청의 곱팽이문양과 박생광
6 단청의 태극문양
7 수미단의 단청
8 천장단청, 반자초
9 문살단청, 꽃살문
10 궁창단청, 궁창초
11 사신도, 사령단청
12 천장 빗반자에 그려진 비천
13 수어장대와 태평화
14 강화 전등사 수미단과 귀면
15 강화 정수사 꽃살문
16 단청에 그려진 무지개, 휘
17 단청에 그려진 과일, 석류
18 단청의 낙은동과 버선
19 탑골공원 팔각정과 소식단청
20 궁궐의 천장 단청에 그려진 봉황
3부 역사와 함께 보는 단청
1 세종로 기념비전 앞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2 소공동 환구단 터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3 나주 금성관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4 나주향교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5 나주 불회사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6 나주 죽림사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7 고종의 서재, 집옥재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8 창덕궁 흥복헌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9 파주 보광사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10 선운사 만세루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11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서 단청을 생각하다
4부 해외에서 찾아본 단청 데자뷰
1 단청과 이즈니크 타일, 아줄레주 타일
2 통도사 〈반야용선도〉와 이집트 벽화 태양선
3 〈쌍봉황도〉와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
4 대적사 거인 벽화와 스페인 성 크리스토퍼 벽화
5 단청과 아르메니아 하치카르, 양피지 필사본
6 단청의 초엽무늬와 구스타프 클림트
7 단청의 칠보문과 벤츠 엠블럼
8 단청의 주의초와 커튼
9 〈운룡도〉와 성 게오르그
평론 박일선의 회화 고충환
책 속으로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는 서양의 정물화가 성행할 때보다 훨씬 오래전인 1308년에 그려졌지만 그 어떤 서양의 뛰어난 정물화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활짝 핀 꽃송이와 풀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 모사도를 아무런 설명 없이 다른 나라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한다면 서양의 정물화로 생각할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 p.50
우리나라 단청의 역사는 회화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했다고 볼 수 있다. 회화도 마찬가지지만 한반도에서 언제부터 단청이 그려지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대부분 목조건축이다 보니 이를 입증할 만할 건축물이나 유물은 남아 있는 것이 없어 단청의 기원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삼국 시대의 고분벽화를 통해 그 당시의 단청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p.65
예로부터 사신이나 사령은 벽화로 많이 그려졌다. 사신은 주로 고분벽화에 그려졌고, 사령은 단청의 소재로 그려졌다. 그중 용은 주로 궁궐이나 성곽 홍예문의 천장에 가장 많이 그려졌다. 사신은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를 배치하고, 동서남북 사방을 지킨다고 여기는 상상 속의 동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가 가장 먼저 사신의 개념이나 형상을 표현했다.
--- p.119
불회사 대웅전 천장에도 이에 못지않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단청이 펼쳐져 있다. 지상에서 높이 올라간 공중의 천장에는 연잎 위에서 X자로 교차한 두 갈래의 줄기 끝에 연꽃 봉오리가 피어난다. 이 두 송이의 연꽃 봉오리들은 마주 보며 대칭으로 줄지어 있다. 연꽃과 모란이 피어나고 흰 학이 날고 있으며 물속에 사는 수생동물인 게와 거북, 물고기가 공존하고 있는 광경은 현실 세계를 초월한 환상 세계인 용궁임을 암시한다.
--- p.187
불교에서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면 연꽃으로 피어나 극락에서 환생하거나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반야용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벽화에서는 극락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대적사 극락전 벽화의 거인은 뭇 중생을 두 손으로 들어서 먼 하늘 건너 극락세계까지 올려 보내고 있다.
출판리뷰
우리나라 단청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돌아보는 책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 단청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키보드를 판매해 화제가 되었다. 단청은 독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우리나라의 예술로, 다양한 재해석으로 그 독특한 아름다움이 주목받고 있다. 단청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선명하고도 뚜렷한 색감과 고유하면서도 화려한 문양,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에 누구나 단청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술을 전공한 저자는 단청의 아름다움에 빠져 전국을 찾아다니며 단청을 사진에 담았고, 단청산수화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단청을 그려냈다. 그리고 단청에 대한 열정을 이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단청을 소개하고 단청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나자고 권한다. 이제, 우리네 단청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찾아보자.
우리나라 단청의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는 책
흔히 단청을 장식적인 미술로만 보지만, 단청에는 나무가 뒤틀리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적인 역할과 함께 복을 기원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극락을 바라는 정신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다. 사방을 지키는 사신도를 그린 삼국 시대의 고분벽화에서, 불교 예술의 정신을 담은 고려 시대의 단청과 유교적인 절제의 미를 담은 조선 시대의 단청까지, 우리 민족의 숨결이 담겨 있는 단청은 그 맥을 지켜가야 할 고유한 예술이다. 단청에는 우리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렇기에 단청을 발견하는 일은 우리의 시간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벽화,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문양, 고유의 다채로운 색감 등 생생하고도 고유한 단청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읽어보자.
우리나라 단청의 정수를 깊이 톺아보는 책
『단청에서 역사를 보다』는 단순히 단청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와 시간을 함께해 온 단청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변화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단청 연대표와 같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한옥 성당으로 태극문양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담아냈고, 서울 흥천사의 꽃살문에는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를 조각해 붙였고, 남한산성 수어장대는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었으며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태평화를 그려 넣었다. 이렇듯 단청은 우리의 바람을 담아 시대를 반영해 왔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단청의 정수가 담겨 있다. 사람들과 더불어 흐르는 예술이 단청인 것이다. 단청 안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 그 역사를 톺아보며 단청의 세계를 확장하고 그 가치를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