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필로소픽
◆ 책소개 ◆
“하이데거에게 횔덜린이, 혹은 데리다나 메이야수에게 말라르메가 그랬던 것처럼,
러브크래프트는 객체지향철학을 위해 재단된 작가다.“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과감하게도 러브크래프트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는다. 심지어 러브크래프트의 위대함은 문학계 바깥에서도 유효한데, 왜냐하면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주제들을 스쳐 가기 때문이다.
혹자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이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펄프 픽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먼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우리가 결코 파악할 수 없는 세계, 인간 인식 너머에 숨어 있는 실재를 다루는 철학적 텍스트로 독해한다.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감각적 특성으로부터 끝없이 물러나 ‘틈’을 벌리는 러브크래프트의 괴물들은 주체에 의해 온전히 파악되지 않는 객체를, 말하자면 그레이엄 하먼의 ‘기이한 실재론’을 가장 잘 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진가를 철학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하먼은 그의 중단편에서 100개의 구절을 뽑아 고유한 스타일을 분석한다. 그는 〈크툴루의 부름〉, 〈광기의 산에서〉 등, 대중문화와 서브컬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가장 탁월한 성취를 날카롭게 벼려진 언어로 드러낸다. 이 책은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비평서이기도 하고, 그를 경유하며 하먼의 철학적 핵심을 개관하는 철학서이기도 하지만, 탁월한 ‘스타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높은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작법서이기도 하다.
◆ 목차 ◆
머리말
1장. 러브크래프트와 철학
틈과 공포의 작가
풀어쓰기의 문제
모든 내용의 본질적 어리석음
존재의 배경
그것의 본질에 부정확한 것은 아니다
현상학적 틈
러브크래프트적 존재지학
망침에 관해
신기하고 외딴 시골
희극적이고 비극적인 지향성
스타일과 내용
2장. 러브크래프트 스타일의 현장
크툴루의 부름
우주로부터의 색
던위치 공포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광기의 산에서
인스머스 위의 그림자
마녀 집의 꿈
시간 밖의 그림자
3장. 기이한 실재론
실타래를 모으기
핵융합
핵분열
분류학적 오류
기이한 내용
해제
미주
◆ 저자소개 ◆
그레이엄 하먼
저자 : 그레이엄 하먼
미합중국 아이오와 출신의 철학자이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소재 남가주 건축대학교(SCI-Arc) 철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에 시카고의 드폴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현대 철학의 사변적 실재론 운동을 선도한 핵심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이데거와 라투르를 기반으로 하여 객체의 형이상학에 관해 연구함으로써 발전시킨 객체지향존재론(OOO) 덕분에 『아트 리뷰』에 의해 세계 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존재론 분야 파올로 보찌(Paolo Bozzi) 상의 2022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역자 : 이동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미국 Texas A&M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미국 현대 소설과 SF 소설을 주로 가르친다. 2019년부터는 ‘인간-동물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사회학자, 수의학자, 인류학자 등과 함께 인간-동물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A Genealogy of Cyborgothic: Aesthetics and Ethics in the Age of Post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캐서린 헤일스, 캐리 울프, 그레이엄 하먼』, 『SF, 시대정신이 되다』, 『다르게 함께 살기: 인간과 동물』, 공저로 『동물의 품 안에서: 인간-동물 관계 연구』,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를 말하다』, 『관계와 경계: 코로나 시대의 인간과 동물』,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역서로는 『갈라테아 2.2』, 『점원』 ,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