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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나에게는 나를 사랑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1. 홍성남, 나의 이야기
열등감 덩어리, 찌질한 어린 시절 이야기
사춘기, 고달프고 고된 시간
청년 시절,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나날
삶의 끝자락에서 나를 붙든 목소리
내 인생이 다시 시작된 날
상담에서 얻은 첫 번째 선물, 나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
상담에서 얻은 두 번째 선물, 내재아와의 만남
상담에서 얻은 세 번째 선물, 심리적 해방
상담에서 얻은 네 번째 선물, 달라진 인생 수칙
내면세계를 보면서 느낀 소감
2. 나는 내가 왜 미웠을까
나를 학대하던 목소리를 마주하다
양심을 가장한 괴물의 목소리, 넌 이기적인 놈이야
두려움 없는 사람은 없다
사내는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해
사람에게 정해진 팔자가 있을까
존중받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
실패할 거면 하지도 마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지
일등 아니면 의미가 없어
너 혼자 해결해
말 잘 들어
사람들이 너를 알면 실망할 거야
죽을힘을 다해야 성공한다
겸손해야 해
올바르게 살아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라
다 지난 일이야
모범생이 돼야 해
사람이라면 굳센 신념을 가져야 해
3. 내 안의 보물을 발견하는 여정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고통은 성장통이다
자기애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기억에 남는 사람과 친절의 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마음속 동굴
행복의 법칙에 대한 의문
삶의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우울함은 때로 약이 되기도 한다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라
가끔은 죽음을 생각하라
도덕 지수와 성공
혼잣말의 중요성
어린 시절의 상처
10년은 해봐야지
멈추지 말고 일단 해봐
말의 위력
때로는 자기 앞날을 생각해보라
즐기고 싶은 욕구 충족
4. 마음을 지키는 작고 단단한 습관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버티는 법
깔끔하게 살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라
실컷 울어라
공상하는 시간을 가져라
부정적 감정 다루기
친구가 방패막이다
자기만의 의식을 가져라
식물을 키워라
화투로 감정 근육을 키우다
소리 질러!
풀어야 산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고개를 들어라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라
5. 병든 믿음에서 자유로워지기
폭력적인 종교인
영적인 허풍을 떠는 자
거짓 예언자
편집증적 종교인
자기 과시형 종교인
양의 탈을 쓴 늑대
병적인 소명 의식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종교인
도덕적 자학자
율법주의적 종교인
선민 콤플렉스
죄책감을 무기로 삼는 종교 독재자
연극성 종교인
희생자 콤플렉스
순교 콤플렉스
신비 체험을 강조하는 종교인
지나치게 기도에 매달리는 종교인
구마기도를 맹신하는 종교인
가학성 종교인
6. 상담실에서 만난 삶의 목소리
무엇을 해도 늘 불안합니다
실패자란 생각이 저를 지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너무 힘듭니다
매일 바쁘게 살아도 마음은 자꾸 멍해집니다
거절을 당하면 화부터 납니다
왜 저는 이렇게 바보처럼 굴까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겁 많고 여린 마음이 자꾸 날 괴롭힙니다
사람을 믿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인정받고 싶어 안달인 제가 싫습니다
가까운 사람은 좋고, 낯선 사람은 힘듭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늘 제가 먼저 사과합니다
저만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을까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꼬이는 걸까요?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 서럽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모든 잘못이 제 탓인 것 같아 괴롭습니다
위로의 말을 들어도 마음은 여전히 아픕니다
[본 문]
제대 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살던 어느 날, 우연히 동네 무당을 만났다. 무속 신앙에 빠져 있던 어머니가 마련한 자리였다. 무당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보더니 점괘를 내놓았다. “타고난 박수무당이다. 35세에 유명한 점쟁이가 될 것이다.” 오로지 돈에만 관심이 있던 내가 물었다. “그걸 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무당은 아주 많은 돈을 벌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귀가 솔깃해진 나는 그날 이후 그 무당을 멘토로 삼았다. 아플 때도 병원 대신 무당이 시키는 대로 가시나무를 집 안 곳곳에 매달 정도였다. 매일 불상 앞에서 염주를 들고 《반야심경》을 외웠다. 그렇게 영험한 점쟁이가 되기 위해 수련을 쌓았다. 물론 성당은 발을 끊은 지 오래였다. _25~26쪽
오랫동안 나를 가두었던 감옥에서 풀려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당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쇼생크 탈출〉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나밖에 없다. 내가 나를 이해할 때 내적 변화가 생긴다. 심리학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자 결과였다. 상담이나 나를 알고 싶은 욕구가 커져가자, 책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았다. 그래서 40대 후반의 나이에 상담대학원에 입학했다. 학교 건물은 변변치 않았지만, 교수들의 강의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에 깊이 매료되었고, 홀린 듯이 그 새로운 세계로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과거의 껍질과 쓸데없이 지고 온 짐을 하나씩 버리며, 홀가분하게 마음공부를 하는 수행자의 삶을 시작했다. _38쪽
내 마음속에서 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노려보며 끊임없이 잔소리와 폭언을 퍼붓는 괴물,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고질적 자기 비평(Pathological Critic)’이라고 부른다. 심리치료사 유진 세이건이 처음 사용한 말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비난하는 부정적이고 신랄한 내면의 목소리, 가혹한 내면의 심판자이자 내 안의 괴물이다. 이 괴물은 나름의 전형적 각본을 갖고 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딱딱한 규범을 만들어놓고, 그 규정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욕구를 드러내면 “나쁜 놈!” “바보!” “이기주의자!” “겁쟁이!” 하고 고함을 지른다. _51쪽
샌드백을 사다가 걸어두고 두들겨 패며 소리를 질렀다. 성에 안 차면 미운 놈 얼굴을 그려서 붙여놓고 주먹질을 해댔다. 샌드백을 들어 패대기치고 발길질하며 마음속 분노를 토해냈다. 그렇게 이른바 ‘지랄발광’을 30분쯤 하고 나면 마음속에 고여 있던 불순물이 다 빠져나간 듯 속이 후련해졌다. 그런데 또다른 신기한 일이 생겼다. 샌드백을 방과 방 사이에 걸어두고 지나다닐 때마다 발로 차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루이틀, 때로는 한 달 이상을 그렇게 그냥 지나쳤다. 마음속에 겹겹이 쌓였던 분노가 누그러지고, 미움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샌드백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열받는 일이 생기면 그 샌드백을 한 번씩 꺼내 쓴다. 내 인생 끝까지 함께할, 내 화를 받아주는 소중한 친구다. _179쪽
혹시라도 누가 볼까 봐 조심스러웠다. 동네 사람들은 내가 신부인 걸 다 안다. 장소를 물색하다가 결국 성당이 가장 안전할 듯싶었다. 아무도 없는 시간, 성당 안에서 욕을 중얼거리며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 앞에 할머니 몇 분이 와 계셨다. 미사도 없는 날인데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신부님이 성당에서 기도하신다고 해서 같이 하려고 왔어요.” 할 수 없이 성당 문을 열어드리고, 그분들이 들으실까 봐 조심스럽게 걸으며 구시렁거렸다. 그랬더니 이상한 소문이 났다. 본당 신부가 기도 중 성령의 은총으로 ‘방언’을 한다는 소문이었다. 지금도 그분들은 내가 성령 충만한 신부인 줄 아신다. _181쪽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안했던 시절, 나는 ‘하느님께서 다 해결해주시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기도했지만, 즉각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나의 믿음에 대한 질책이 심해졌다. “네 믿음이 약해서, 네가 잘못 살아서 기도를 안 들어주신다.” 이렇게 윽박지르는 내면의 목소리가 난무했다. 소심하기 이를 데 없던 나는 천덕꾸러기처럼 불안과 질책이 두들기는 대로 맞으며 살았다. 불안은 단지 허상일 뿐이고,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일수록 더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지금은 불안이 성가시게 굴면 과감히 뿌리친다. 때로는 내 목을 조르는 불안한 생각의 목을 같이 조른다. 불안한 생각의 무리는 겁 많은 양아치들 같아서 한 놈만 족치면 다 도망간다. _240쪽
세상에는 자기 문제만 보는 사람과 남의 문제만 보는 사람이 있다. 자기 문제만 보는 사람은 한결같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말한다. 신경증장애자다. 반면, 남의 문제만 보는 사람은 한결같이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한다. 성격장애자다.
하루는 성당에서 야유회를 가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경증장애 신자들은 비가 오는 게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며 자기 탓을 했다. 반면, 성격장애 신자들은 신부가 기도를 안 해서 그런 거라며 신부 탓을 했다. 나는 신경증장애 사람들을 달래주다가 진이 빠졌고, 성격장애 사람들은 나를 들볶아대서 피곤했다. 세상에는 자기 문제만 보는 사람과 남의 문제만 보는 사람이 있다. 자기 문제만 보는 사람은 한결같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말한다. 신경증장애자다. 반면, 남의 문제만 보는 사람은 한결같이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한다. 성격장애자다. 가장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 신자다. “신부님, 비 맞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인데 일단 출발하시죠.” _272~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