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어크로스
◆ 책소개 ◆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부터 힙스터들의 뮤지션까지
〈뉴욕〉 ‘전설의 편집장’이 발굴한 현대예술가 48인의 창작 기록
생각은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창작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길을 잃을 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창작자의 영원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40년 경력의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화가인 애덤 모스가 현대예술의 최전선에 자리한 48명의 예술가와 전방위적인 대화를 나눈다. 소설가에서부터 안무가, 화가, 뮤지션, 영화감독, 편집자, 요리사, 십자말풀이 출제자에 이르기까지, 예술이라는 광활한 세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창작의 대가들이다.
애덤 모스는 이들이 창작 현장에서 남긴 유물에 주목한다. 냅킨 위의 낙서, 일기, 문자메시지, 스케치, 휘갈긴 초안 같은 것들이 어떻게 멋진 농담이 되고, 소설과 연극, 그림, 건축물로 거듭나는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예술에 관한 단순하고도 오랜 진리를 발견한다. 예술이란 희미한 아이디어에 윤곽을 부여하고 무수한 편집을 거듭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나아가 의심과 절망 속에서도 계속 해나갈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 상세이미지 ◆

◆ 목차 ◆
서문
이랬던 것이 어떻게 해서 이런 게 되는 걸까?
1 너, 어디에 있는 거니? | 카라 워커
: 조형물 〈사탕 과자, 또는 경이로운 설탕 아기〉
2 빵 부스러기 | 토니 쿠슈너
: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3 아이들 방식대로 | 라즈 채스트
: 만화 〈기대치가 낮은 집에서 주는 선물〉
4 마음속에 품은 것을 손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 마이클 커닝햄
: 소설 《디 아워스》
5 하느님이 그를 통해 흘러넘친다 | 모지스 섬니
: 노래 〈둠드〉
6 나중엔 이해하게 될 거라고 | 소피아 코폴라
: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마리 앙투아네트〉
7 그리고 그곳에 그것이 있었다 | 수전 메이셀라스
: 사진집 《카니발 스트리퍼들》
8 퍼즐 | 스티븐 손드하임
: 노래 〈오늘 결혼할 거예요〉
9 기다림 | 루이즈 글릭
: 시 〈노래〉
10 절대로 다른 사람이 되지는 못할 테니까요 | 마리아 데 로스앙헬레스
: 드로잉북 《트루 노스》
11 종족 | 니코 멀리
: 노래 〈믿을 만한 소식통〉
12 자기 자신을 지우기 | 토머스 바틀릿
: 음반 〈하비스트〉, 노래 〈아웃 온 더 위켄드〉
13 정자은행과 두루마리 | 트와일라 타프
: 안무 〈부유하는 세상에 대한 해설〉, 〈지금, 트와일라〉
14 어린 시절에 뭘 했나요? | 존 데리언
: 데쿠파주
15 내 얘기는 그 정도만 / 나에 관해서 뭘요? | 바버라 크루거
: 평생 동안의 작품 전부
16 닥터 수스가 마이아 앤절로와 섹스한다면 어떻게 될까? | 데이비드 맨들
: 드라마 〈부통령이 필요해〉, 두 개의 농담
17 가능한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 그레고리 크루드슨
: 사진 〈재활용 센터〉
18 진심인지 확인하려고 무의식이 기다리고 있다 | 마리 하우
: 시 〈특이점〉
19 시나트라에게 뭘 물어나 볼 수 있었냐고요? | 게이 털리즈
: 논픽션 기사 ‘프랭크 시나트라가 감기에 걸렸다’
20 약간 제정신이 아닌 | 셰릴 포프
: 직물 페인팅 〈파란 매트 위의 어머니와 아이〉
21 초심자의 시선으로 | 사민 노스랏
: 요리책 《소금, 지방, 산, 열》
22 머리, 손, 연필, 종이 | 조애나 퀸 & 레스 밀스
: 캐릭터 ‘베릴’
23 어둠 속에서 글쓰기 | 웨슬리 모리스
: 평론 노트들
24 거기, 내가 그걸 없앴다고 | 에이미 실먼
: 유화 〈미스 글리슨〉
25 뛰어난 마술사 | 앤드루 재러키
: 다큐 〈프리드먼 가족을 카메라에 담다〉
26 그의 휴대전화에 담긴 노래 | 로스탐
: 노래 〈강물 속에서〉
27 이 대목에서 웃어 | 아이라 글래스
: 라디오 프로그램 〈이 미국인이 사는 법〉
28 나는 세계에 이르는 입구다 | 심피웨 은주베
조형물 〈사냥꾼〉
29 본지 1면에 “로스코” | 딘 바케이 & 톰 보드킨
: 〈뉴욕 타임스〉 2020년 5월 24일 자 1면
30 감질나는 작은 돌파구 | 맥스 포터
: 토비아스 루엘린 랙스 1891 프로젝트
31 이론과 안개 | 엘리자베스 딜러
: 블러 빌딩 프로젝트
32 오늘 여기에 있다가 오늘 사라져버리는 | 이언 애들먼 & 캘빈 세이버트
: 토도스산토스 모래성
33 컴퓨터에도 손이 있다 | 타일러 홉스
: NFT 연작 〈피덴자〉
34 늘 더 어렵다 | 마크 제이콥스
: 줄무늬 저지 드레스
35 또 다른 자아 | 그레이디 웨스트
: 캐릭터 ‘디나 마르티나’
36 두뇌는 슬라이드 환등기다 | 윌 쇼츠
: 퍼즐 ‘선회 운전’
37 그녀의 머릿속 지도 | 실라 헤티
: 소설 《사람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38 나는 마지못해 벽에 기대 있다 | 제럴드 러벌
: 유화 〈카멜레온〉
39 소박함을 유지하라 | 조디 윌리엄스 & 리타 소디
: 요리 ‘스비체리나’
40 머뭇거리지 말자 | 테일러 맥 & 머신 대즐
: 공연 〈대중음악으로 보는 24개의 10년사〉
41 논쟁 | 데이비드 사이먼
: 드라마 〈더 와이어〉 시즌 2
42 이건 네가 쓰는 책이잖아,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다고 | 조지 손더스
: 소설 《바르도의 링컨》
43 예술의 세계는 얼마나 위대한가 | 수잰로리 파크스
: 연극 〈전염병 시대의 연극들〉
후기
부록
감사의 말
작품 출처
◆ 출판사 서평 ◆
★버락 오바마 2024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요커〉/ NPR 2024 최고의 책 ★올컬러 희귀 도판 370여 컷 수록
“냅킨 위의 낙서는 어떻게 작품으로 진화했을까”
〈뉴욕〉의 전설을 쓴 편집장 애덤 모스가
현대예술의 별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날 것의 예술
쇠락한 공업 도시를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예술의 명소로 뒤바꾼 건축물이 있다. 바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이다. 설립과 동시에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를 낳으며,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비범한 미술관은 어느 건축가의 휘갈긴 스케치에서 시작되었다. 40여 년간 〈뉴욕〉, 〈뉴욕 타임스 매거진〉 등을 이끌다가 전업 화가가 된 애덤 모스는 이를 접하고 호기심에 휩싸인다. 낙서 같은 그림이 기념비적 걸작이 되기까지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건축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빚어냈을까?
《예술이라는 일》은 그렇게 탄생한 책이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화가인 애덤 모스는 현대예술가 48명을 밀착 취재하면서 착상부터 작품에 이르는 창작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버려진 초안, 즉흥 스케치, 낡은 밀착인화지, 한밤중의 메모, 흥얼거리는 소리뿐인 녹음 파일 같은 창작의 거친 흔적들이었다. 저자는 정제되지 않은 수백 개의 표본들을 총동원하여 예술가들이 저마다 어떤 생각의 경로를 거쳤는지, 어떻게 작품을 진전시켰는지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이 책은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과 작품을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현대소설의 대문호 조지 손더스가 《바로도의 링컨》을 설계한 방식, 힙스터들의 우상 모지스 섬니가 대표곡 〈둠드〉를 구상하게 된 계기, 개념미술의 거장 바버라 크루거가 지금의 시그니처를 확립해나간 과정 등,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만나기 어려울 예술 창작의 원석 같은 이야기가 이 책에 한가득 담겨 있다.
“위대한 예술을 위한 위대한 바이블”  ̄대니얼 핑크(미래학자, 《드라이브》 저자)
48명의 아티스트, 43개의 스토리, 370여 컷의 이미지
기념비적 걸작으로 빛나는 지상 최고의 현대예술 아카이브
《예술이라는 일》의 백미는 예술가들의 환상적인 라인업에 있다. 루이즈 글릭(노벨문학상), 마이클 커닝햄(퓰리처상), 조지 손더스(맨부커상)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문인들은 물론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대부 스티븐 손드하임, 스필버그 감독의 오른팔로 불리는 토니 쿠슈너,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 같은 공연예술계를 휘어잡은 인물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에 ‘패배자(loser)’라고 써넣은 바버라 크루거, 밀리언셀러 《소금, 지방, 산, 열》로 요리책의 판도를 바꾼 사민 노스랏, 안개로 지은 ‘블러 빌딩’으로 100만 명을 운집시킨 엘리자베스 딜러 등 각자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예술계의 혁명가들도 등장한다. 그 밖에도 21세기의 랄프 로렌으로 불리는 마크 제이콥스, BTS RM을 사로잡은 싱어송라이터 모지스 섬니, 드라마 〈부통령을 부탁해〉의 지휘관 데이비드 맨들처럼 대중에게 친근한 이름들도 만날 수 있다.
현대예술을 수놓은 주역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던 것은, 〈뉴욕〉, 〈뉴욕 타임스 매거진〉 등을 이끌어온 ‘전설의 편집장’ 애덤 모스이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저자는 2년 남짓 인터뷰를 이어가며 오직 예술가 당사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영감의 순간, 의심과 고뇌의 시간, 창작을 위한 루틴과 기법 등을 채집했고, 이를 희귀 도판 370여 컷과 함께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사진, 건축, 무용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 48인의 목소리와 대표작을 한눈에 아우르는 이 책은 거대한 창작의 박물관이자 동시대 예술적 성취를 종합한 아카이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오직 해나가는 일이 있을 뿐이다”
영감을 벼려내고 내 안의 돌파구를 발견하는
가장 고독하고 정직한 노동에 관하여
“글쓰기가 힘든 건, 정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루이즈 글릭의 말이다. 실제로 그녀는 꿈속에서 만난 두 개의 시구와 2년 동안 사투를 벌이고 나서야 시 〈야생 붓꽃〉을 완성할 수 있었다. 소설가 마이클 커닝햄은 퓰리처상 수상작 《디 아워스》가 처음에는 ‘댈러웨이 씨’로 불리는 50대 게이 이야기였다고 고백한다. 지금과 같은 ‘댈러웨이 부인’ 중심의 여성 서사로 거듭나기까지 그는 소설의 거의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뉴욕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에이미 실먼은 유화 〈미스 글리슨〉을 그리면서 덧칠하고 지우기를 39번이나 반복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눈을 가린 채로 코끼리를 잘라내는 일과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여정이지만 계속해나갈 수밖에요. 빌어먹을, 그게 전부라고요!” 성별과 나이, 출신 배경, 활동 영역이 제각기 다른 48명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일’에서 강조한 건 결국 하나였다. 예술 창작에 지름길은 없다는 것.
《예술이라는 일》은 이제껏 신비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창작의 세계를 구체적인 언어와 물증으로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감은 무의식의 바다에 내리치는 벼락과 같다. 창작이란 곧 영감의 편린들을 조합하고 가다듬고 형상화하면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이 책의 예술가들은 자아가 두 개라도 되는 듯이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끊임없이 몰두한다. 비주얼 아티스트 카라 워커가 조형물 작업이 난관에 처할 때마다 “너, 어디에 있는 거니?” 하고 읊조리고, 극작가 토니 쿠슈너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또 다른 내가 놓아둔 “빵 부스러기”를 따라간 결과라고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의식과 무의식,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를 자유로이 오가며 영감의 씨앗을 작품이라는 결실로 일궈내는 43가지의 방식이 담긴 이 책은 길 잃은 창작자들을 위한 귀중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소개 ◆
애덤 모스
저자 : 애덤 모스
편집자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뉴욕 타임스〉, 〈뉴욕〉, 〈에스콰이어〉 등 세계적인 매체에서 40년 넘게 일했으며, 〈뉴욕 타임스 매거진〉 부편집장과 〈뉴욕〉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뉴욕〉의 편집장을 지내면서 대대적인 지면 구성의 개편과 더불어 정치ㆍ경제 보도의 확대 편성, 새로운 세대의 필진과 사진작가 영입 등 과감하고 광범위한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디지털 매체 벌처(Vulture), 커트(The Cut), 데일리 인텔리전서(Daily Intelligencer), 그럽 스트리트(Grub Street), 스트래터지스트(The Strategist) 등을 창간하며 〈뉴욕〉이 인쇄 잡지를 뛰어넘어 종합 미디어 채널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가 편집장으로 재직하는 15년 동안 〈뉴욕〉은 올해의 잡지상(Magazine of the Year)을 포함하여 41개의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s)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애덤 모스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잡지 편집자 명예의 전당(The Magazine Editors'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을 떠난 뒤, 그는 오래도록 염원한 전업 화가의 길에 뛰어든다. 빨간 펜 대신 회화용 붓을 집어 들고 들뜬 마음도 잠시, 빈 캔버스 위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 붓을 언제 거둬야 할지 몰라 혼돈에 빠진다. 영감과 창작의 비밀을 찾기 위해 그가 향한 곳은 각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었다. 그렇게 현대예술가 48인과 나눈 대화의 결실이 바로 《예술이라는 일(The Work of Art)》이다. 이 책은 그의 첫 책으로,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요커〉 2024년 최고의 책, NPR 2024년 최고의 책, 버락 오바마 2024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각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역자 : 이승연
전문 번역가이자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소셜온난화》, 《코로나 이후의 세상》, 《사장의 탄생》, 《부당 세습》을 번역했고, 《생각을 빼앗긴 세계》, 《아날로그의 반격》을 공역했다.